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5.10.05 11:33

10년 생존율 16% 불과...생계형 창업자 악순환 가중

자영업의 대명사로 통하는 치킨집이 프랜차이즈 형태만 2만2500여개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운영형까지 합치면 3만5000여개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쉬운 창업만큼 시장 과당진입에 따른 퇴출 위험도 높다는 지적이다.

5일 통계청의 프랜차이즈 통계(16개 업종)에 따르면 2013년 현재 치킨전문점 수는 2만2529개로 편의점(2만5039개) 다음으로 많았다. 이번에 조사된 치킨전문점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점으로 등록된 상표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프랜차이즈 형태가 아닌 개인사업자를 포함하면 더욱 늘어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3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 치킨전문점수는 이전 10년간 연평균 9.5% 늘어나 약 3만6천개에 달한다. 여기에는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개인 운영형, 주판매 품목이 치킨인 업소까지 포함된 수치이다.

치킨집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를 비롯한 급여생활 중단자들이 특별한 기술없이도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생계형으로 치킨집을 대거 선택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국의 전체 자영업자 수는 하락 추세이지만 치킨전문점이 포함된 숙박 및 음식업점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숙박 및 음식업점 수는 2013년 기준 68만6225개로 2006년(62만1703개)에서 6만5000여개 늘어났다.

퇴직금 등을 이용한 소규모 창업자들이 급증하면서 시장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져 폐업도 급증하고 있다. 이때문에 퇴직금을 날리는 것은 물론 빚더미에 올라 노후생계마저 위협받는 경우가 확산되고 있다.

중소기업청의 2013년 실태조사에서 자영업으로 뛰어든 동기와 관련한 물음에 '생계유지 위해서(다른 대안이 없어서)'를 꼽은 자영업자가 전체의 82.6%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안이 없어 자영업을 시작한 비율은 2007년 79.2%, 2010년 80.2% 등 갈수록 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04∼2013년 기간 개인사업자 창업은 949만개, 폐업은 793만개로 이를 단순 비교하면 생존율은 16.4%에 불과했다.

폐업률을 보면 음식점이 전체의 22.0%로 가장 높았다. 편의점이나 옷가게 등의 소매업(20.5%)과 미용실, 네일숍 등의 서비스업(19.8%)의 폐업률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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