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3.23 12:13

사랑제일교회, 집회 중단 정부 권고에도 22일 예배 강행
정세균 총리 "단호한 법적 조치 뒤따라야 할 것"

(사진=KBS뉴스 캡처)
(사진=KBS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지난 21일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종교시설·실내체육시설·유흥시설 등의 운영을 15일간 중단해달라고 호소한 가운데 22일 주일예배를 강행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일부 신도들이 현장 점검 중인 공무원들에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훈(64)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는 2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주일 연합예배'를 강행했다. 

교회 관계자는 "(교인들이) 대부분 고령대라 오프라인 예배가 필요한 측면도 있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못 들어오게 하고 간격도 띄우는 등 정부 지침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 측은 예배에 온 신도들의 체온을 재고 방명록을 적게 한 뒤 예배당에 들였으며 신도들에게 "붙어 앉지 말고 서로 간격을 띄워서 앉으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자리가 부족해 밀접하게 붙어 앉아 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시는 이날 정부의 권고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교회 측과 합의 하에 시청 직원 5명과 성북구청 직원 1명이 참관해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그러나 일부 신도들이 해당 공무원들에게 "너희는 교회도 안 다니느냐. 부모도 없느냐"며 욕설과 폭언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교회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쳐 시청 직원들의 진입로를 확보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들어가서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확인하고 지켜지지 않을 경우 집회 금지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23일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방역지침을 위반한 서울시 사랑제일교회 등에 대해서는 집회금지명령 등 단호한 법적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집회를 강행한 대형교회 등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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