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3.23 15:24

2020년 수용인원, 전년 대비 25~35% 감소 전망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6월을 넘길 경우 항공사 유동성 압력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너선 루트 무디스 수석 부사장은 22일 항공업계 부문 보고서를 통해 “2020년 2분기 수용인원은 전년 대비 40~60%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경우에는 따라서 70% 이상 급감할 수 있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여객 항공사 부문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운항 제한과 수요 위축으로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산업 중 하나다. 

루트 부사장은 “6월 말까지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느려지고 승객 수요는 다시 돌아온다는 가정 아래 수용인원은 연 기준으로 25~3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형항공사들은 경영 정상화까지 적정한 유동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마틴 홀마크 무디스 부사장은 “강한 항공사들도 아무런 피해 없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6월까지 상당한 단기적 타격, 3분기까지 어느 정도 지장이 지속되겠으나 경영하기에는 충분한 유동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여러 항공사들이 은행 대출을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코로나 위기가 6월을 훨씬 초과하면 많은 항공사들의 유동성 압박이 심해질 수 있다고 봤다.

무디스는 항공업계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많은 항공사들은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고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규제 완화 조치가 진행 중이거나 검토되고 있다”면서도 “정부가 생존을 보장하더라도 잠정적인 유동성만 지원하고 추가 자본 투입이 없다면 재무재표상 손해를 쉽게 회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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