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3.23 17:02

"페루 고립 국민, 26일 출발 예정…비용, 이용객이 책임지는 방식"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진료소 모습. (사진=ABC News 유튜브 캡처)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진료소 모습. (사진=ABC News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이탈리아에 고립된 교민을 데려오기 위한 전세기 2대가 다음 주 투입될 전망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탈리아 임시항공편 투입은 다음 주가 될 것 같다"면서 이송할 교민 규모에 대해 "현재 650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밀라노총영사관 관할 지역에서 421명, 로마의 주이탈리아대사관 관할 지역에 150명 등 570여명 정도가 귀국을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며칠 새 인원이 증가한 것이다.

고위당국자는 "이탈리아에는 초기에는 자력 이동수단이 있었으나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다"며 "자력으로 귀국이 가능한 상황에서는 상업 항공편으로 귀국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현재 그것이 상당히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임시 항공편에 의료인력이 동행하는 방안을 놓고 방역 당국과 조율 중이다. 고위당국자는 "국내 의료 인력이 부족하고 피로도도 가중돼 있다"며 "임시 항공편 투입에 의료진을 동승시키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경이 폐쇄된 페루에 고립된 한국인을 위한 임시 항공편은 이번 주 운항한다.

주페루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여행객 등 단기 체류자와 코이카 봉사단원 등 한국인 200여 명의 귀국을 위해 26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인천까지 운항하는 아에로멕시코의 임시 항공편이 마련됐다.

이 임시 항공편은 정부가 주선해 마련되긴 했지만, 비용은 이용객이 책임지는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마스크 등의 물자 지원과 함께 전문인력을 파견해 노하우를 전수해달라는 요청도 해외에서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의료인력 파견은 우리도 의료인력이 부족하고 피로도가 가중돼 사람을 보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재외공관장에게 한국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해외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이번 주에 전 재외공관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위기 대응 매뉴얼이 잘 수립돼 있는지 전수검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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