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3.23 18:08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 진척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 진척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셀트리온은 23일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 후보군을 구축하고, 항원에 결합하는 300종의 항체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약 3주 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회복환자 면역세포를 수령한 셀트리온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 단백질(스파이크)을 무력화하는 데 가장 적합한 항체를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환자 혈액에서 항체 유전 정보를 가진 DNA를 추출해 유전자 증폭 과정을 거쳐 항체 발굴에 필요한 후보군을 추려냈고, 총 300종으로 구성된 1차 항체 후보군을 이번에 선정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사실을 알리며 "오는 7월 말까지 인체 임상이 가능한 제품 개발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이를 위해 회사의 가용 개발 자원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서 회장은 "항체 1차 후보군 선정에 이어 곧바로 중화능 검증법을 진행하며 2차 후보 항체군 선별 작업에 돌입한 상태"라며 "중화능 검증은 질병관리본부, 충북대학교와 협업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검증을 통해 선정된 2차 후보 항체들은 동물 모델에서 치료 효능, 항체 고유 특성 평가 등 일련의 검증 과정을 거쳐 최종 항체로 선정된다. 

서 회장은 "유럽의약품청(EMA), 미국 식품의약처(FDA) 등 해외 주요 허가기관들도 신약 개발에 나선 업체들을 최대한 지원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셀트리온도 글로벌 임상 계획을 병행하며 치료제의 신속한 해외 공급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더 많은 회복환자 혈액 샘플을 추가 확보해 코로나19 뿐 아니라 사스, 감기 등 코로나바이러스를 모두 중화시키는 '슈퍼 항체' 선별 작업도 3월 중 착수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보급되고 있는 신속진단키트는 다양한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가 공통 보유한 'N단백질'을 검출한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제품은 코로나19에만 존재하는 'S단백질'을 검출하는 방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제품이 완성되면 15~20분 내에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