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3.24 09:08

Fed "국채·주택저당증권 무제한 매입, 회사채·지방채·자산담보부증권도 사들여…최대 3000억달러 유동성 공급

(자료=네이버금융)
(자료=네이버금융)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슈퍼 구제법'의 의회 통과 지연으로 하락했다. 

30대 우량주의 주가평균인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582.05포인트(3.04%) 미끄러진 1만8591.93으로 장을 마쳤다. 500대 대형주가 속한 S&P500지수는 67.52포인트(2.93%) 떨어진 2237.4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85포인트(0.27%) 내린 6860.67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3대 지수는 코로나19 구제법안의 통과가 공화·민주 양당의 합의 지연으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하락했다. 민주당 상원 의원들은 1조8000억달러(2277조원) 규모의 규제법안 통과를 지난 주말에 이어 월요일에도 저지했다.

민주당은 기존 안보다 근로자 보호책을 보강하고 구제금융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방식을 원하고 있다. 현재 법안의 구제금융이 대기업에게 책임 없이 지급될 수 있고 일선 의료진에게 자금을 제공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주장이다.

이에 공화당은 법안의 틀을 놓고 민주당과 상당한 타협을 이뤘음에도 끝내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무제한 양적완화도 주가를 돌려세우진 못했다. 연준은 이날 회사채와 지방채, 자산담보부증권 매입으로 최대 300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연준은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시장이 순조롭게 작동하도록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무제한으로 매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확진자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만69명으로 처음으로 4만명을 넘었다. 사망자의 경우 500명 수준이다. 특히 경제 중심지인 뉴욕주의 확진자만 하루 새 5000명가량 늘어난 2만명에 달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는 연준의 유동성 공급, 뉴욕주의 자택대기령에 따른 경제적 타격 우려에 수익률이 떨어졌다. 장기물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루 동안 0.72%~0.84% 사이를 오가다가 0.77%에 거래를 끝냈고 단기물인 2년 만기 수익률은 최저 0.24%, 최고 0.32%를 찍고 0.29%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600지수는 경기부양책도 코로나19 공포 심리를 억누르지 못하면서 전일 대비 12.61포인트(4.30%) 내려앉은 280.43에 장을 마쳤다.

이날 독일 정부는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1560억유로(214조원) 규모의 긴급예산을 마련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6만3927명, 6077명으로 전날보다 각각 4789명, 601명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중국(3270명)의 두 배에 육박했고 치명률(확진자/사망자) 9.5%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스페인(3만5136명), 독일(2만9056명), 프랑스(1만9856명)도 확진자가 연일 네 자리 수로 증가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연준 부양책 덕분에 전일 대비 73센트(3.2%) 상승한 23.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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