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0.03.24 09:50
정유민 (사진=KBS1 꽃길만 걸어요)
정유민 (사진=KBS1 꽃길만 걸어요)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KBS1 일일드라마 ‘꽃길만 걸어요’에서 화려한 악역이자 재벌가 외동딸 황수지 역을 맡아 온 배우 정유민이 ‘바른 말’을 작렬시킨 데다 ‘신세 한탄’까지 선보이며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23일 방송된 KBS1 ‘꽃길만 걸어요’에서는 황수지(정유민)가 남편 김지훈(심지호)의 친모인 윤정숙(김미라)을 위기 상황에서 구했다. 

황수지의 집 가사도우미 생활을 그만두고 나간 윤정숙은 수중에 돈이 없어 찜질방에서 음식 값을 제대로 낼 수 없는 상황이 됐고, “돈이 모자라지만 어떻게 좀 해 달라”고 주인에게 사정했다. 주인은 “무전취식으로 경찰에 신고해야겠다”고 수화기를 들었지만, 이 때 황수지가 갑자기 나타나 5만원 지폐를 내밀며 “됐어요”라고 말해 상황을 종료시켰다.

찜질방에서 윤정숙이 나오기를 기다리던 황수지는 “아줌마가 우리 남편 친어머니라는 것, 알고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깜짝 놀란 윤정숙은 “언제부터요?”라고 물었고, 황수지는 “어쩌면 모전자전처럼 반응이 똑같네”고 말했다. 이어 황수지는 “남편 친어머니가 돈 없어서 이러고 있는 꼴은 못 봐요. 아무 말 하지 말고 따라와요”며 윤정숙을 잡아 끌었다. 

하지만 윤정숙은 “지훈이한테 멀리 떠나기로 약속했다”며 거부했고, 황수지는 “언제부터 그렇게 약속을 잘 지켰다고 그러냐고요. 이번에도 그런 약속 따위는 무시하고 뻔뻔스럽게 들어오란 말이에요”라고 말했다. 또, 살짝 망설이는 듯하다가 “제 속으로 낳은 자식 버리는 부모는 나도 이해가 안 가지만, 걱정되고 보고 싶은가 봐요”라고 김지훈의 상황을 전했다. 

이에 윤정숙은 “우리 지훈이가요?”라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고, 이어 “조건이 있어요. 사장님과 사모님한테는 내가 지훈이 생모란 사실을 밝히지 말아주세요. 가사도우미로서 돌아갈게요”라고 황수지에게 부탁했다. 황수지는 기가 찬 듯 머리카락을 넘기며 “와, 황수지…진짜 시집 한 번 잘 갔다”고 ‘신세 한탄’을 내뱉었다.

티앤아이컬쳐스 소속의 배우 정유민은 짝사랑 봉천동(설정환)에게 집착하고 갑질을 일삼는 오만한 재벌 상속녀에서, 결혼 뒤 남편 김지훈(심지호)의 입장을 이해하고 감싸려는 의외의 면모를 보이며 ‘성장형 캐릭터’가 된 황수지를 자연스러운 연기로 소화해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KBS1 일일드라마 ‘꽃길만 걸어요’는 매주 월~금요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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