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3.24 10:24

여행경보 2~3단계에 준하는 조치…"사회적 거리두기 맥락"

(사진제공=외교부)
지난 18일 전 국가·지역 여행경보 조정 현황. (사진제공=외교부)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외교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4월 23일까지 전 세계 국가와 지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해외여행 취소 혹은 연기를 권고했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여행경보 2단계 여행자제와 3단계 철수권고에 준하는 조치다.

외교부 23일 여행경보제도에 따라 1·2단계 여행경보가 발령된 국가와 지역에 대해 향후 한 달간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특별여행주의보란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에 대해 발령하며 유효기간은 최대 90일이다. 이 기간 동안 기존 발령 중인 여행경보의 효력은 일시 정지된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지난 23일 기자들과 만나 "앞서 3·4단계 여행경보가 발령된 지역을 제외하고 이날부터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다"며 "2·3단계에 여행경보에 준하는 것으로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를 권하는 한편 해외 체류 중에는 신변안전에 특별히 유의해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부가 운영하는 여행경보는 남색경보(여행유의), 황색경보(여행자제), 적색경보(철수권고), 흑색경보(여행금지) 등 4단계로 구성된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세계 곳곳이 입국금지 등 강도 높은 입국제한에 나선 데 따른 임시 조치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해외여행 취소나 연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전 세계가 갑자기 국경·공항 폐쇄, 항공편 중단 등 조치를 하고 있어 해외 체류 중이던 국민들이 귀국할 때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1일 담화에서 해외여행 취소·연기를 권고한 바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지난 16일 서·중유럽 지역 16개국에 여행자제에 해당하는 2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했고, 18일에는 여행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던 모든 국가에 여행유의에 해당하는 1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후베이성 전역에 대해서는 철수권고를 의미하는 여행권고 3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탈리아 재외국민 약 650명은 정부가 주선하는 전세기를 2대를 통해 다음주 중 귀국할 예정이다. 페루에 발이 묶인 한국인 여행객 등 200명은 26일 귀국길에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의 경우 한인회를 중심으로 국적항공사와 협의를 해왔으나 최종 운항계약에는 이르지 못했다.

주페루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과 코이카 봉사단원 등 한국인 200여명의 이송을 위한 페루 수도 리마에서 인천까지 운항하는 아에로멕시코 임시항공편이 26일(현지시간) 마련됐다. 이 임시 항공편은 정부가 주선했지만 비용은 이용객이 부담한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탈리아 임시항공편은 다음주, 페루는 이번주 중 가능한 방향으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공사 차원의 임시 항공편이 어려우면 정부가 항공편을 주선하고 있지만, 거기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자력 귀환이 가능한 경우 상업 항공편을 통한 귀국을 원칙으로 하되, 어려울 경우 국민 보호 역할을 마땅히 한다는 기본 원칙에는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페루에서 귀국하는 한국인은 여행객을 포함해 코이카(KOICA) 단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지난 15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7일부터 외국인들의 입출국을 모두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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