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0.03.24 10:31
조주빈 n번방 '박사방' 운영자 신상공개. (사진=SBS 캡처)
조주빈 n번방 '박사방' 운영자 신상공개. (사진=SBS 캡처)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신상이 23일 공개된 가운데 피해 여학생의 인터뷰 내용이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n번방 '박사방' 피해자 중학생 A양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018년 중학생이었다는 A양은 "생활비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채팅 어플을 찾게 되었고 (조주빈)이 스폰 알바 생각 없냐고 연락이 오면서 이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텔레그램이라는 어플을 깔라고 하고 돈을 보내줄테니 계죄를 알려달라고 했다"며 "주식 사진과 돈 입금 예정 사진을 보여주며 안심을 시켜서 핸드폰 선물을 해 줄테니까 주소랑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며 이름, 전화번호, 주소, 계좌번호가 한번에 공개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몸 사진만 요구하다가 '교복을 입고 스타킹을 입은 다음 찢어라' 등 엽기적인 플레이를 시켰다. 이미 내 얼굴, 목소리, 개인 정보를 다 아는 사람이라서 협박할까 (무서웠다)"고 덧붙였다.

특히 "신체적으로 상처받은 것보다 마음의 상처가 크다. 그때부터 잠을 못 잤다. 조울증과 우울증도 생기고 한동안 집 밖에도 못나갔다"며 "그 사건 이후로 몇주 뒤에 폰 번호를 바꾸고 이사를 갔다"고 전했다.

A양은 "내가 제일 충격적이었던 사건은 10살짜리 아이한테 몸 사진을 보내주면 기프티콘 5만원짜리를 주겠다는 거였다. (피해자가)성인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미성년자가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한편, SBS는 23일 텔레그램 n번방 '박사'는 인천의 한 전문대를 졸업한 조주빈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조주빈은 재학 당시 학보사에서 편집국장으로 활동하며 다량의 기사를 작성했다.

조주빈은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지난 19일 경찰에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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