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0.03.24 10:49
'이태원 클라쓰' 윤경호 (사진=JTBC)
'이태원 클라쓰' 윤경호 (사진=JTBC)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배우 윤경호의 감초 연기는 명불허전이었다.

지난 21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JTBC ‘이태원 클라쓰’에서 형사 오병헌 역으로 분한 윤경호. 극중 박새로이(박서준 분) 아버지 뺑소니 사건의 담당 형사였지만 진실을 묵인한 후 10년 간 죄책감에 시달렸던 한 인물의 감정선를 섬세하게 완성시키며 극에 풍성함을 더했다.

극 초반 뺑소니 사건의 진실을 덮어야 했던 오형사의 모습으로 등장해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윤경호는 시간이 흐른 후 박새로이가 찾아오자 ‘미안하다’며 무릎을 꿇고 오열해 죄책감의 깊이를 고스란히 전하며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했다. 이어 장회장 앞에서 비장한 눈빛으로 정체를 밝히며 자수를 결심, 10년에 걸친 죄책감을 떨쳐내고 진실에 다가서고자 하는 오병헌의 감정 변화를 생생하게 드러낸 윤경호는 본격적인 복수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박새로이의 든든한 지원군이 된 오병헌은 최승권(류경수 분)의 단서로 납치된 박새로이와 조이서(김다미 분)를 구하며 단밤 식구들의 해피엔딩을 도왔다. 그 가운데 강민정(김혜은 분) 앞에서는 카리스마를 벗어 던지고 수줍음으로 무장한 모습을 나타내며 달달한 핑크빛 기류를 풍기는 등 보는 이를 흐뭇하게 하기도 했다.

24일 윤경호는 소속사 매니지먼트 구를 통해 “’이태원 클라쓰’ 덕분에 많이 행복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단연 장회장과의 대립 장면으로 “원작에서도 참 멋있었던 장면이었기 때문에 이 역할이 하고 싶었던 이유도 있다. 촬영하면서 눈물이 나려고 했는데 눈물을 참아가면서 연기할 수 있게끔 감독님과 유재명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매우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 오형사의 처지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딸을 혼자 남겨놓고 자수를 할 수 있을 지 참 고민이 되는데, 보셨듯이 우리 혜원이(최유리 분)가 당당한 아빠를 원했기 때문에 딸의 지지를 받는 차원에서는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저라도 그랬을 것 같다”며 뭉클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하고 싶은 작품이라면 역할의 경중을 떠나서 최선을 다해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또 기억에 남는 역할로 찾아뵙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빈틈없는 연기로 소화하는 윤경호. 이번 ‘이태원 클라쓰’에서 무거운 짐을 안고 그늘 속에 살아가던 형사 오병헌이 정의를 선택한 후 웃음을 되찾으며 사랑에 눈 뜨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완성시키며 다시 한번 탁월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한편, 윤경호는 오는 5월 23일 방영 예정인 OCN 드라마틱 시네마 ‘번외수사’에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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