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3.24 12:27

손혜원 "보수적으로 잡아도 12명~15명까지 당선시킬 자신 있어"

지난 23일 국회 본관 앞에 모인 열린민주당 관련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방송 캡처)
지난 23일 국회 본관 앞에 모인 열린민주당 관련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방송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주축인 열린민주당은 지난 23일 비례대표 후보 순위를 20위까지 발표했다. 

1번에는 김진애 제18대 민주통합당 의원을, 2번에는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4번에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을 배치했고 8번에는 황희석 전 법무부 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을 넣었다.

비례대표 2번에 배치된 최 전 청와대 비서관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아들의 로스쿨 진학을 위해 허위 인턴활동 확인서를 발급해주고, 조 전 장관 아들의 미국 조지워싱턴대 온라인 시험 문제를 대신 풀어주는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비례순번 4번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재직시절 흑석동 상가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져 청와대 대변인직을 사임했던 인물이다. 

비례순번 8번인 황희석 전 단장은 윤석열 검찰총장 등 14명의 검찰 인사들에 대해 '검찰 쿠데타 세력 명단'이라며 자신의 SNS에 게시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한마디로, 이번 비례순번 선정에는 친문(친문재인)·친조국 인사들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 배치된 것이다. 

열린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혜원 의원은 24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후보 20명 모두를 당선시켜 교섭단체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충분히 12명에서 15명까지 (당선시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지지층이 겹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는 "우리 후보 중 보수 쪽에 더 어필할 수 있는 분들이 여럿 있어 새로운 지지층을 만들어 낼 충분한 동력을 갖고 있는 당"이라며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각자 많은 표를 받아 대통령 지지율 상한선 50% 이상을 확보한다면 그동안 진보 측 지지율 이상 받는 것은 열린민주당이 감당할 것이니 안심하고 어느 쪽을 뽑아도 된다"고 답변했다. 손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열린민주당이 더불어민주당 및 더불어시민당과 자매정당임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영입 제안'과 관련해선 "그분 말고도 제가 영입제안을 해서 거절하신 상대가 한 스무 분이 넘는다"며 "처음부터 오실 거라는 기대를 안 하고 안부를 묻는 정도로 했고 국민추천 상위에 올라와있다고 웃으면서 '잘 버티시라'는 덕담을 하고 끝났다"고 말했다. 

한편, 열린민주당이 발표한 비례후보 명단은 금명 간 중앙위원회 순위 투표를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다만, 구체적인 순위 투표의 방법은 공천관리위에서 행사할 예정이다. 

다음은 열린민주당이 지난 23일 발표한 비례후보 순번이다.

1번 김진애 제18대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2번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3번 강민정 서울시교육청 혁신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
4번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5번 허숙정 발달장애인권익옹호활동가(전 30기계화보병사단 안전장교)
6번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7번 한지양 노무법인 하나 대표노무사
8번 황희석 전 법무부 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
9번 이지윤 플레시먼힐러드코리아 센터장
10번 김성회 정치연구소 싱크와이 소장
11번 변옥경 전 세월호유가족트라우마치유센터 센터장
12번 서정성 코로나19 달빛의료봉사단장
13번 정윤희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
14번 안원구 플란다스의 계 대표
15번 국령애 다산명가 사회적기업 대표
16번 황명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
17번 김정선 전 더불어민주당 여성리더십센터 부소장
18번 조대진 법무법인 민행 변호사
19번 조혜영 전 여성신문 편집국장
20번 김종숙 용인시장 여성·복지 특별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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