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3.24 14:40

"평화당 후보들, 당에 볼모 돼 있는 형국"

손학규(왼쪽에서 세번째) 바른미래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3당 수임기관 합동회의에 참석해 각 당 대표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손학규(왼쪽에서 세번째) 바른미래당 대표와 정동영(왼쪽에서 네번째)민주평화당 대표.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정동영 민생당 의원이 "당이 반호남·반개혁주의로 가고 비례대표와 관련해 밥그릇 챙기기 싸움만 한다면 민주평화당 세력은 민생당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24일 전북도의회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민생당이 반호남·반개혁주의를 시정하지 않는다면 민주평화당 세력은 총선 전에라도 탈당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손학규 전 대표에게 정식으로 이야기했다"며 "분열된 호남 정당들을 하나로 묶은 민생당이 정체성을 세우지 못했고 표류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선거사에서 다당제로 전환됐으나 미래통합당이 위성 정당을 창당하고 더불어민주당이 한 발을 들여놓은 탓에 선거제는 도루묵이 됐다"며 "이번 선거판은 양당제가 돼 소수정당은 의미가 없어졌고 민주평화당 후보들은 당에 볼모가 돼 있는 형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노선으로 하는 것"이라며 "당이 반호남주의 노선을 걷는다면 당을 하는 이유가 없다. 이런 노선을 바꾸지 않는다면 당을 떠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생당 내 평화당 출신 인사들은 정 의원을 비롯해 조배숙·황주홍·김광수·박주현 의원 등 총 5명이다.  

민생당 공동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박 의원은 23일 당 대표직을 사임한 바 있다. 

박 대표의 사퇴와 정 의원의 합당 철회 선언이 이어지면서 민생당은 합당 한 달 만에 또다시 분당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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