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3.24 15:13

‘이봉관 OUT’ 손 팻말 들고 교육부와의 유착의혹 제기…서희건설 "관련 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바 없다"

20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희건설 서초사옥 앞에서 KC대학교와 그리스도 교회 교역자협의회 관계자들이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남빛하늘 기자)
20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희건설 서초사옥 앞에서 KC대학교와 그리스도 교회 교역자협의회 관계자들이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남빛하늘 기자)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KC대학교와 그리스도의 교회 교역자협의회는 24일 “서희건설이 KC대학 학교법인 운영에 부당한 방법으로 참여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서희건설과 교육부의 유착의혹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KC대학과 협의회 관계자 2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희건설 서초사옥 앞에 모여 집회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각각 ‘KC대학교를 탐하는 서희재단 물러가라’, ‘KC대학교 탐하는 이봉관은 물러가라’, ‘이봉관 OUT’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과 손 팻말을 들고 KC대학을 인수하려는 서희건설을 강력 비판했다.

집회책임자인 전신호 목사는 “서희건설이 KC대학에 인수의향서를 배포했다”며 “KC대학은 그리스도 교회에 소속된 종교대학인데 사전조사도 없이 의향서를 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학에 관여해온 교단과 단체를 무시하고 아무 상관없는 서희건설에게 제안서를 받은 것은 교육부와 내통하지 않고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앞서 서울시 강서구에 있는 KC대학은 부실대학으로 지정돼 임시이사회로 운영되다가 현재 정이사 체제로 전환 중에 있다. 교육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는 사립학교법 시행령에 따라 신임 이사 후보자 추천권을 부여했다. 사분위는 ▲전 현직이사협의체(11명) ▲KC대학 평의원회(3명) ▲등촌중학교 학교운영위원회(1명) ▲개방이사추천위원회(4명) ▲관할청(2명) 등 5개 그룹에 총 21명의 추천권을 할당했다.

지난 1월 사분위는 관선이사 선정이 보류되며 새로운 후보를 추천할 것을 명령했고 이에 새로운 이사 후보가 선정됐다. 하지만 KC대학과 협의회 관계자들은 이들 모두가 서희건설과 연관 있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신호 목사는 “서희건설이 진정 KC대학 발전을 위했으면 대학 관계자뿐만 아니라 각 기관과 교계 단체들에게 설명회나 공청회를 여는 게 정상적인 절차”라면서 “서희건설은 이러한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절차들을 완전히 무시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서희건설은 브로커를 통해 전 이사들과 현 관선이사들에게 선물 공세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김영란법에도 위반되며 서희건설이 부당한 방법으로 대학을 삼키려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전신호 목사는 “종단대학으로 우리가 자율적으로 대학을 충분히 운영할 수 있음을 천명한다”며 “서희건설 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외부에 간섭이나 참견 없이 우리 스스로 이양될 것과 자율적으로 운영이 이뤄질 것을 희망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이와 관련 서희건설 관계자는 “KC대학 관련 건에 대해서는 사내에서 특별히 인지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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