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3.24 16:01
(자료=네이버금융)
(자료=네이버금융)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24일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무한대 돈 풀기’ 발표에 폭등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7.51포인트(8.60%) 뛰어오른 1609.97로 장을 마치며 5거래일 만에 1600선을 회복했다.

업종별로 보면 운수창고(2.5%)만 하락한 가운데 증권(11.3%), 전기전자(10.9%), 은행(8.9%), 금융업(8.3%), 철강금속(8.3%), 서비스업(8.0%), 섬유의복(7.9%) 등 나머지는 모두 상승했다.

시가총액 전 규모에서 강세를 보였으며 대형주(9.0%)의 오름폭이 중형주(6.9%)와 소형주(5.4%)보다 두드러졌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842개, 내린 종목은 33개였다. 태양금속우, 두산퓨얼셀1우 등 13개 종목은 상한가를, 컨버즈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뉴욕증시를 반등시키지 못했던 연준의 강력한 양적완화 추진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크게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연준은 23일(현지시간) 긴급성명을 통해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미국과 세계에 엄청난 어려움을 일으키고 있다”며 “도전적인 시기의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모든 범위의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적완화 규모를 기존 7000억달러에서 무한대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우선 연준은 MBS(주택저당증권) 매입을 결정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MBS 연쇄부실 우려를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대하지 않았던 상업용 MBS도 이번 매입 대상에 포함했다. 

추가로 회사채 시장 관련해 두 개의 지원기구를 설립키로 했다.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회사채 시장에 개입키로 한 것이다.

특히 금융위기 당시 사용한 자산담보부증권 대출기구(TALF)도 출범시켰다. 학자금 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융, 신용카드 대출 등을 기초 자산으로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매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연준의 양적완화 확대 발표는 과거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적극적인 부양조치로 평가받으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와 함께 환율이 달러 공급 기대감에 안정되면서 장중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일본 증시는 7% 폭등하고 중국과 홍콩 증시도 각각 1%, 4% 이상 급등하면서 우리시장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기관은 5033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612억원, 841억원 순매도했다. 이날까지 외국인은 14거래일 연속 매도우위(총 10조원)를 보였지만 이날만큼은 매도폭은 크지 않았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6.64포인트(8.26%) 치솟은 480.40으로 장을 마치며 480선에 올라섰다.

반도체(12.6%), IT하드웨어(10.4%), 방송서비스(10.1%), 인터넷(10.1%), 비금속(9.7%), 오락·문화(9.7%), 디지털콘텐츠(9.6%) 등의 강세가 부각된 가운데 전 업종이 올랐다.

시총 전 규모에서 강세를 보였으며 오름폭은 중형(9.1%), 대형(8.9%), 소형주(6.0%) 순으로 컸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1234개, 하락한 종목은 63개였다. 비츠로셀, 동양파일 등 12개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93억원, 1029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1869억원 순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양적완화 확대 발표에 따른 달러 유통 기대감에 전일 대비 16.9원(1.3%) 하락한 1249.6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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