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3.24 17:54

말라리아 및 에이즈 약으로 곧 임상…에볼라 치료제는 서울대병원서 환자에 적용 중

(사진=MBC뉴스 캡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국내에서도 다른 질환에 사용하는 치료제를 코로나19 환자에게 적용하려는 약효평가 시험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항말라리아 약과 같은 기존 치료제를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지 임상시험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추경 예산 40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이 선택한 약은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와 말라리아 환자에 쓰이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다. 이들 약은 최근 해외 연구진이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입증했다고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이날 브리핑을 담당한 권준욱 부본부장은 “미국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에선 연구용역으로 임상시험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는 이르다. 클로로퀸은 일부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치료제 가능성을 언급한 뒤 이를 복용한 60대 남성이 사망하자 의학계는 사용상 주의를 경고하고 나섰다.

60대 남성과 그의 아내는 수족관 청소에 쓰이는 첨가제 인산 클로로퀸(Chloroquine Phosphate)을 복용한 뒤 남성은 숨졌고, 아내는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에볼라 치료제로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렘데시비르에 대한 임상시험은 현재 서울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등에서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서울대병원과 서울시보라매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경북대병원 등 6곳에서 임상시험 목적으로 코로나19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처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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