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25 10:09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로고. (사진=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역사상 처음으로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렸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15국 대표들은 자택에서 인터넷을 통해 화상회의를 열었다.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상황을 의제로 한 비공식 회의였다.

화상회의는 DR콩고의 내정 불안을 해결할 대책 논의에 이어 향후 안보리 운영에 대한 내용까지 4시간 이상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도중 인터넷 연결이 끊어지거나, 일부 참석자의 전원이 꺼지면서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기술적 문제로 동시통역을 제공할 수 없었기 때문에 회의는 영어로만 진행됐다.

지금까지 안보리가 현장의 직원이나 증인에 대해서는 화상으로 진술토록 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15개국 참석자 전원이 인터넷을 통해 회의를 연 것은 유엔 사상 처음이다.

안보리는 화상회의 후 만장일치의 성명을 통해 "DR콩고 동부의 내정 불안정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다"며 "현재 인권침해와 코로나19의 사태도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뉴욕 유엔본부를 포함해 전 세계 유엔기구에서 최소 5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특히 감염자 중에는 유엔 산하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 데이비드 비즐리사무총창 등 지도부급 인사가 포함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 뉴욕 본부에는 비필수 직원을 제외하고 브리핑이나 인터넷 기자회견을 관리할 기술직 등 최소한의 인원만 출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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