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3.25 10:30

황교안 "당헌·당규 따라 처리"…이석연 "무공천 지역으로 남겨둘 것"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홈페이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사진=미래통합당 홈페이지)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미래통합당은 25일 경기 의왕·과천, 경북 경주, 경기 화성을, 부산 금정구 등 4곳의 공천 결과를 취소했다. 최고위가 자체적으로 공천을 철회한 것은 서울 강남을 최홍 전 ING 자산운용 대표, 부산 북·강서을 김원성 최고위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통합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각각 이윤정 전 여의도연구원 퓨처포럼 공동대표(경기 의왕·과천), 박병훈 전 경북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경북 경주), 한규찬 전 평안신문 대표(경기 화성을), 김종천 규림요양병원장(부산 금정구)가 공천된 네 지역의 공천을 무효화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통합당 최고위는 지난 19일 경기 의왕·과천과 시흥을, 지난 23일 부산 금정구 후보 경쟁력이 부족하다며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공관위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관위는 최고위에서 재의 요구를 하지 않았지만 철회가 논의된 경북 경주도 원안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부산 금정은 공관위원인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한 곳이다.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병원장,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의 3자 구도에서 백 전 의장이 배제된 채 경선이 치러졌고, 김 원장이 이겼다.

현역인 김석기 의원이 공천 배제(컷오프) 당한 경주 지역구에선 박병훈 전 경북도의회 운영위원장이 김원길 통합당 중앙위원회 서민경제분과위원장을 경선에서 이겼다.

'청년벨트'로 지정된 경기 화성을은 한규찬 전 평안신문 대표가 우선추천(전략공천)을 받은 곳이다.

경기 의왕·과천도 청년벨트로 지정돼 이윤정 전 여의도연구원 퓨처포럼 공동대표가 전략공천됐다.

통합당은 최고위 차원에서 이들 지역의 공천을 자체적으로 무효화했다.

이에 이석연 공관위 직무대행은 "당헌에는 불법 선거운동이나 금품수수 등 현저한 하자가 있는 경우 공천을 무효화할 수 있다고 돼 있는데 4곳 모두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당헌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에 우리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며 "최고위에서 이렇게 밀어붙인다면 회의를 열어서 무공천 지역으로 남겨둘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에 따라 처리를 한 것"이라며 "국민 중심 공천, 이기는 공천이 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최고위가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김원성 최고위원 공천을 무효로 하면서 이 규정이 사용됐는데, 최소화해서 사용해야 할 규정임에도 확장적으로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부산 금정 공천 취소에 반대한다며 회의 중에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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