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3.25 12:10

휠라홀딩스 주가는 22.78% 상승

검찰에 송치되는 조주빈의 상의 로고에 모자이크 처리가 돼있다. (사진=YTN뉴스 캡처)
검찰에 송치되는 조주빈의 상의 로고에 모자이크 처리가 돼있다. (사진=YTN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텔레그램 '박사방' 피의자 조주빈의 신상이 공개되며 화제가 된 가운데 검찰 송치 과정에서 조주빈이 '휠라'(FILA) 옷을 입은 것이 노출되며 휠라 측이 당혹감을 표했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은 25일 오전 검찰에 넘겨졌다. 조 씨는 목에는 보호대를 차고 머리엔 밴드를 붙이고 나타났으며, 휠라의 로고가 커다랗게 새겨진 상의를 입고 있었다.

이에 휠라코리아 측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n번방 사건 주범 조주빈이 휠라 제품을 착용 후 포토라인에 섰다. 주 고객층인 10대와 특별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는 서희 휠라는 이번 일로 더욱 깊은 유감과 함께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는 긴급 자료를 발표했다. 이어 "현장에서 일일이 챙기기 어려우시겠으나 휠라 로고에 모자이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끔찍한 성적 학대를 가한 조주빈과 학생들을 포함한 미성년자를 주 고객층으로 하는 휠라가 연관될 경우 사측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이 가해질 것을 우려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실제로 "휠라에겐 미안하지만 재수 없어 입을 수 없다", "왠지 사기 꺼려진다. 저 쓰레기랑 같은 브랜드 옷 입기 싫다", "악마는 휠라를 입는다" 등의 네티즌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휠라의 공식 성명으로 인해 일종의 '마케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일각에선 "광고 마케팅 제대로 됐다", "옛날 신창원 옷 유행한 것처럼 공짜로 홍보한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온다.

휠라홀딩스 증권정보. (사진=네이버 증권 캡처)
휠라홀딩스 증권정보. (사진=네이버 증권 캡처)

실제로 코로나19 여파로 증권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휠라홀딩스의 주가는 25일 정오 기준 22.78% 상승했다. 

한편 조주빈은 채팅 앱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구속됐다. 조 씨의 잔인하고 엽기적인 범죄 수법이 밝혀지며 해당 사건은 온 국민의 공분을 샀고, 성범죄 피의자 최초로 신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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