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3.25 14:13

유럽과 달리 전수 검사 안 해…"미국발 확진자 많아지면 전수 검사"

25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BS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유럽에 이어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도 강화된다. 미국에서 들어오는 이들 중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하고, 증상이 없는 국민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14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발 입국자에서 확진 환자가 많이 나오고 발견되는 확진자 수 증가도 빠른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27일 0시부터 미국발 입국자를 2주간 자가격리 대상에 포함하는 등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발 입국자 중 증상이 있는 이들은 공항 내 검역소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게 된다.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되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돼 치료에 들어가고, '음성'이면 입국할 수 있다.

증상이 없더라도 국민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입국 후 2주 동안 자가 격리 조처를 해야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미국 입국자 가운데 80% 이상이 유학·출장 등에서 돌아오는 우리 국민이다.

검역 강화 조처에 따라 검역소장의 격리통지서를 받은 자가격리자가 격리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내·외국인 관계없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단기체류 외국인의 경우 일정한 거주지가 없어 자가격리가 어려운 만큼 입국과정에서 진단검사를 실시해 음성으로 판정되면 입국이 허용되고, 이후 매일 전화 모니터링을 하는 등 능동감시가 시행된다.

군검역지원단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자 검역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한민국 육군)
군검역지원단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자 검역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한민국 육군)

또 미국발 입국자는 유럽과 달리 전수가 아닌 유증상자와 단기체류 외국인만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3월 3주차에 유럽발 입국자 1만 명당 확진자 수는 86.4명, 3월 4주차에 미국발 입국자 1만 명당 확진자 수는 28.5명으로 유럽과 미국의 위험도가 조금 다르다"며 "유럽 입국자에서 확진자 수가 많기 때문에 이를 고려했고 앞으로 미국발 입국자 중 확진자 수가 많아진다면 전수검사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지난 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 전수에 대해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미국·유럽 이외 국가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서도 검역 강화 조치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검역 강화를 위해 당국은 검사 신뢰도는 떨어지지만 45분 안에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신속진단 키트'의 도입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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