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3.25 14:56

"고개 못 숙이게 하려는 것" 의견도…과거 고유정 '커튼머리' 전례 있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머리에 반창고를 붙이고 있다. (사진=SBS뉴스 캡처)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머리에 반창고를 붙이고 있다. (사진=SBS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박사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상대로 잔혹한 성 착취물을 촬영하고 이를 유포한 조주빈의 신상이 공개된 가운데 조 씨가 목 보호대를 하고 머리에 반창고를 붙인 이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5일 오전 8시경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있던 조 씨를 검찰로 송치했다. 이때 조 씨는 목엔 보호대를 차고 머리에는 반창고를 붙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고개를 못 숙이게 하려고 보호대를 채운 것", "자해를 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등 여러 추측이 나왔다.

다양한 추측 중 '고개를 숙이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는 의견에 상당히 힘이 실리기도 했다. 전 남편 살해 및 사체 훼손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은 신상공개에도 불구하고 긴 머리카락으로 얼굴 전체를 가리는 이른바 '커튼머리'를 하면서 신상공개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게 한 바 있다. 고 씨는 재판을 받고 이동하는 도중에도 고개를 푹 숙이고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려 시도해 한 시민에 의해 머리채를 잡히기도 했다.

전남편 살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이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사진=SBS뉴스 캡처)
전남편 살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이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사진=SBS뉴스 캡처)

이러한 전례 때문에 목 보호대를 착용시켜 고개를 숙이는 등 얼굴을 가리는 행위를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조 씨의 목 보호대와 반창고는 자해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 씨는 지난 16일 검거돼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뒤 자신이 '박사'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볼펜을 삼키고 유치장 세면대에 머리를 찧는 등 자해소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자해 시도로 인해 강북삼성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병원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기도 했다. 코로나19에 대해선 '음성'으로 판정됐다.

한편 조 씨는 이날 검찰 송치 과정에서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얘기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논점을 흐리고 수사 방향을 흩트리기 위한 언동"이라는 지적과 함께 "유명인들과 자신을 동급으로 놓음으로써 '난 찌질하지 않다'고 과시하려는 태도일 뿐"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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