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3.25 14:50

"코로나19 사태 진정된 후 5·18묘지 참배하기로 이미 합의"

김정화(가운데) 민생당 공동대표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및 재보궐선거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공천확정자들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쥐고 화이팅을 하고 있다. (사진=민생당 홈페이지 캡처)
김정화(가운데) 민생당 공동대표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및 재보궐선거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공천확정자들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쥐고 화이팅을 하고 있다. (사진=민생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정동영 의원 등 민주평화당계 의원들이 '민생당 탈당' 움직임을 보이자, 김정화 공동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영 의원을 정조준 해 "정 의원이 SNS에 올린 글은 대부분 왜곡된 인식과 허위사실에 근거하고 있다"며 "당을 떠날 때 떠나시더라도 말은 바로 해주셨으면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앞서 정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서 "김 대표가 5·18묘지 참배를 거부했다"고 쓴 것에 대한 대응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5·18 민주묘지 참배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 의미 있는 날을 정해 추진하기로 공동대표 간에 합의한 사실이 있음을 함께 말씀드린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민생당이 '반호남·반개혁노선이다'라고 주장하셨는데, 이는 사실왜곡"이라며 "민생당은 호남의 동료 시민이 만들어주신 정당이다. 그러나 거기에 안주해서는 지역주의 정당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진정한 수권정당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민생당은 중도개혁의 전국정당으로서 떳떳하게 호남 시민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당의 미래가 아니라 개인의 영달을 위한 사실왜곡, 우리는 이를 '구태정치'라 부른다"고 쏘아붙였다. 

김 대표는 또 "정동영 의원이 언급한 비례연합정당에 대해서도 한 말씀 드리겠다"며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했는데 예상했던 것처럼 구태의 온상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친문' 핵심들이 '인증'한 인사들이 비례 1번과 2번을 받았다고 한다. 또 며칠 전만 해도 위성정당을 신랄하게 비판하던 인사들이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고도 한다. '조로남불 정치'의 원조답다"고 질타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3일 민주평화당계 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 사임에 이어 정동영 의원까지 탈당 움직임을 보이면서 민생당 분당이 초읽기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4·15 총선이 불과 21일 앞으로 다가온 상태에서 민주평화당계 인사들이 분당에 나선다해도 '실익이 없다'는 분석이 적잖은 상태여서 실제 행동으로까지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한편, 민생당은 이날 4·15 총선 상임선대위원장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선임했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김정화 공동대표, 장정숙 원내대표, 김종배 전 의원을 임명했다.

또 공천관리위원회 재심 결과에 따라 광주 동구·남구을 지역에 4선의 박주선 의원을 전략 공천하기로 결정했고, 민생당 현역 의원들은 모두 각 지역구에 전략 공천이 확정됐다. 현재까지 민생당 소속으로 지역구 공천이 확정된 후보는 총 7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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