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3.25 16:24
조주빈(왼쪽)과 손석희(오른쪽) JTBC 대표이사 사장. (사진=SBS뉴스·손석희 페이스북)
조주빈(왼쪽)과 손석희(오른쪽) JTBC 대표이사 사장. (사진=SBS뉴스·손석희 페이스북)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을 지속적으로 협박하고 텔레그램 채팅방(박사방)에선 자신이 손 사장과 가까운 사이라며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25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해 이들과 조 씨의 관계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미디어오늘은 "조 씨가 지속적으로 손 사장과 그 가족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조 씨는 손 사장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김웅 씨의 사주를 받아 손 사장의 가족을 테러하겠다고 협박했다.

이 과정에서 손 사장 가족의 사진과 개인정보 등을 손 사장에게 보내 "언제든 벽돌 하나면 된다", "연변에서 사람을 쓰겠다"는 식으로 위협하기도 했다. 지속적인 협박에 불안을 느낀 손 사장은 조 씨에게 일부 송금을 했고 그 후 조 씨가 잠적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조 씨는 손 사장의 '뺑소니 사고' 의혹에 대해 손 사장에게 불리한 증거를 갖고 있다는 등 협박했으며 이를 통해서도 손 사장에게서 금품을 갈취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와 관련해 머니투데이는 조주빈이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손 사장을 언급하면서 영향력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조 씨가 텔레그램에서 손 사장을 언급하면서 "오랫동안 손 사장과 친분을 쌓았고 서로 정보를 교류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조 씨는 채팅방에서 "손 사장과 평소 형, 동생으로 지내고 통화도 자주한다"며 "서로 말은 높이지만 손선생, 박사장 이렇게 부른다"고 얘기했다. 매체는 조 씨가 자신을 손 사장과 같은 유명인들과 연줄이 있는 현실 세계의 거물로 포장하기 위해 이러한 발언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조 씨는 검찰 송치 과정에서 언급한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 대한 이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채팅방에서 윤 전 시장이 자신을 통해 손 사장에게 특정 자료를 넘겼으며, 윤 전 시장 외에 다른 정치인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자신이 정치인에게 연줄을 소개해주며 돈을 뜯어냈다는 식의 말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결국 조 씨가 손 사장을 포함한 세 사람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한 것은 자신이 채팅방에서 이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자신을 포장하는 수단으로 사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 씨의 언급으로 인해 이들 세 사람에 대해 'n번방'(박사방)에 참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경찰이 "이름이 거론된 이들이 성 착취물을 봤다거나 (n번방)에 가입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하는 등 파문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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