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0.03.25 15:36
조주빈 손석희 (사진=JTBC)
조주빈 손석희 (사진=JTBC)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대화방을 만들어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박사' 조주빈이 손석희 사장을 언급한 것에 대해 JTBC 측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25일 JTBC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박사방 조주빈은 당초 손석희 사장에게 자신이 흥신소 사장이라며 텔레그램을 통해 접근했다. 그리고 '손사장과 분쟁 중인 K씨(김웅 기자)가 손사장 및 그의 가족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이를 위해 본인에게 접근했다'고 속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K씨와 대화를 나눈 것처럼 조작된 텔레그램 문자 내용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주빈이 제시한 텔레그램에는 'K씨가 손석희 사장이나 가족을 해치기 위해 자신에게 이미 돈을 지급했다'는 내용들이 있었다. 텔레그램 내용은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작돼 있어서 이를 수사하던 경찰마저도 진본인 줄 알 정도였다"라며 "이 때문에 한동안 손석희 사장과 가족들은 불안감에 떨었다. 이미 손석희 사장의 가족들은 '태블릿 PC' 보도 이후 지속적인 테러 위협을 받은 바 있어 늘 민감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JTBC 측에 따르면 손석희 사장은 아무리 K씨와 분쟁중이라도 그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사실이라면 계좌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했다. 이에 조주빈은 금품을 요구했고, 증거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손석희 사장이 이에 응한 사실이 있다.

조주빈은 결국 요구한 증거들을 제시하지 않고 잠적한 후 검거됐다. 위해를 가하려 마음먹은 사람이 K씨가 아니라도 실제로 있다면 설사 조주빈을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신고를 미루던 참이었다.

특히 "정말 혹여라도 그 누군가가 가족을 해치려 하고 있다면, 그건 조주빈 하나만 신고해선 안 될 일이었다. 그래서 더 근거를 가져오라고 했던 것이기도 하다"라며 "물론 흥신소 사장이라고 접근한 사람이 조주빈이라는 것은 검거 후 경찰을 통해 알게 됐다"며 JTBC는 손석희 사장의 향후 대응을 적극 지지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조주빈은 이날 오전 검찰 송치 과정에서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오면서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발언해 궁금증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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