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3.25 17:34

현재 비은행 수익 비중 20% 밑돌아…생보·손보·증권 인수에 적극 나설 듯
지난해 글로벌 순익 16% 성장…2021년까지 20개 이상 영업점 확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9일 열린 ‘우리 리더스 컨퍼런스 2019’에서 하반기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우리 리더스 컨퍼런스 2019에서 비은행부문과 해외수익 비중을 전체의 40%로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을 확정했다. 2023년까지 3년 임기를 보장받으면서 비은행 그룹사 보강, 글로벌 부문 성장 등에 목표에 집중할 전망이다.

우리금융그룹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2023년 3월 주총까지 그룹을 이끌게 됐다.

이번 주총을 앞두고 글로벌 의결권 전문사 ISS와 국민연금은 손 회장의 연임을 반대했지만 연임 안건은 그간의 뛰어난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무난하게 통과됐다. 6대 과점주주(24.58%)와 우리사주(6.02%) 등 우호지분이 탄탄한 데다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17.25%)도 손 회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비해 국민연금(8.82%)과 해외 연기금은 손 회장 연임을 반대했지만 지분이 많지 않아 대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손 회장은 이번 3년의 임기에 비은행 그룹사와 글로벌 부문을 보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향후 2~3년 내로 비은행부문과 글로벌부문 순익을 전체 그룹 이익의 각각 40%, 40%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서 우리금융은 국내에서 보험·증권 등 비은행 그룹사를 확보함으로써 은행에 의존하는 현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내야한다.

국내외 기준금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부양을 위해 한동안 초저금리를 유지할 텐데,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이자이익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은행의 비이자이익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다. 고객들은 통상 저금리 시기에 은행을 통해 파생상품이나 펀드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늘어나지만 금융당국이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및 라임펀드 사태를 계기로 관련 금융상품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따라서 눈을 돌릴 곳은 보험사와 증권사 인수다. 그룹 내 비은행 수익 비중이 19.1%로 경쟁사보다 낮다. 신한금융은 37.2%, KB금융은 26.4% 수준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과점주주인 IMM PE의 푸르덴셜생명 인수 본입찰 과정에서 인수금융을 주선키로 했다. IMM PE가 푸르덴셜생명의 인수 계약을 따내면 우리금융이 향후 푸르덴셜생명 지분을 일부 사들일 가능성도 있다.

현재 우리금융은 그룹 내에 생보와 손보 그룹사가 없다. 옛 지주 체제에서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상태라 증권사 인수도 필요하지만 현재 마땅한 매물은 없다.

글로벌 수익도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꾸준히 늘릴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한동안 베트남에서 어려웠던 영업점 개설을 지난해 5곳 인가 받았다. 그해 2곳을 오픈하며 현재 11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네트워크는 베트남 이외에서도 확충해 현재 26개국 460여개로 국내 최다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글로벌 순이익은 2240억원 전년보다 15.8% 늘렸다. 순익 비중도 10% 내외로 확대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매년 5개 내외로 네트워크를 확대해 2021년까지 20개 이상의 영업점을 확보하고 동시에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해 외국계은행 1등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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