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26 10:08

전날 도쿄에선 41명 신규 확진 보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지난 23일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사진=고이케 유리코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 수도 도쿄(東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중대 국면'을 선언하면서 외출 자제 등을 호소했다.  

26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는 25일 밤 도쿄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가 되면서 (코로나19) 오버슈트(overshoot·폭발적인 확산) 우려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지금이 중대 국면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일에는 가능한 집에서 있고 야간 외출은 자제해 달라"면서 "주말에는 급하지 않은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다만, 고이케 지사는 도쿄 도시 봉쇄에 대해서는 지금은 실시할 만한 시기가 아니라는 생각을 시사했다. 도시 봉쇄 판단 기준에 대해서는 "전문가 등의 조언을 받으며 어느 정도 정치적 판단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날 도쿄에선 41명의 신규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하루에 나온 확진자로는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전날 17명의 2배가 훨씬 넘는 것이다. 도쿄의 누적 확진자도 212명으로 일본에서 가장 많다. 신규 확진자 41명 가운데 11명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간호사와 환자로 확인됐다. 또한 12명은 가족을 비롯한 밀접 접촉자가 있었다. 하지만 13명은 구체적인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NHK는 관계자를 인용,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반이 도쿄 내 번화가에 있는 야간 영업 중심 음식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감염자 급증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도쿄뿐 아니라 일본 전역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5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가 1307명으로 전날보다 96명이 늘어났다. 여기에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확진자를 더하면 201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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