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3.26 10:28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하루 6000명 이용…병원직원과 파견근로자에게도 이용 확대

병원을 찾은 환자가 모바일 문진에 나타난 QR코드를 의료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병원을 찾은 환자가 모바일 문진에 나타난 QR코드를 의료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병원에서 만든 모바일 문진이 환자들의 병원 출입을 편리하게 지원할 뿐 아니라 초기 증상을 판별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자체적으로 만든 ‘코로나19 모바일 사전 문진시스템’을 가동한 결과, 환자들의 병원출입시 나타나는 불편함이 크게 개선됐다고 26일 밝혔다.

병원의 사전 문진시스템은 출입구의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요즘 병원을 찾는 환자는 코로나19 전파 우려 때문에 출입구에서 줄을 서서 문진표를 작성해야 한다. 따라서 환자들이 몰려들 때는 좁은 공간에서 기다려야 하는 등 혼잡도가 극에 달했다. 이렇게 되면 ‘사회적 거리’가 보장되지 않아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모바일 사전 문진시스템 개발로 이런 걱정을 덜게 됐다. 병원은 외래진료 또는 검사가 예약된 방문객에게 당일 오전 6시경 카카오톡 및 문자로 ‘사전 문진표’를 보내면 된다. 환자는 외국 방문력, 확진자 다수 발생지역 및 시설 방문 경험,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여부 등을 묻는 문진표를 작성한다.

이렇게 문진표가 완성되면 문제가 없는 경우엔 ‘검은색 QR코드’가, 문제가 있으면 ‘붉은색 QR코드’가 생성된다. 이후 환자는 병원 방문시 색깔에 따라 정상 출입 또는 안심진료소 이동으로 나눠 진료를 받으면 된다.

세브란스병원은 모바일 사전 문진을 지난 12일부터 시작한 이후 하루 평균 6100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이로 인해 병원출입구 혼잡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응답시간은 1분29초, 문항당 평균 8.9초(총 10개 문항)를 생각하고 답변했다.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은 “모바일 사전문진은 가정에서 천천히 생각하면서 답할 수 있어 정확도가 올라가고, 환자 상호간 또는 직원에게도 감염 전파 가능성을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병원은 23일부터 수 천명의 교직원과 파견근로 사원에게도 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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