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3.26 13:01

2월 초 7600억이던 시총, 한 달여 만에 3조 육박
47개국 수출 요청…뉴욕타임스 "한국 하루 10만개 생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 중 하나인 서울 송파구 씨젠을 찾아 제품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26일 코스피가 차익매물 실현 움직임에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은 진단키트 관련주의 강세에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씨젠은 오전 11시 40분경 전일 대비 29.97% 상승한 11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회사 주가는 전날 상한가에 마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 증시의 약세장 진입에 주가는 2월 3일 2만9100원으로 52주 최저가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2월 초 7600억원에서 3조원으로 4배가량 불어난 결과 코스닥 3위에 올라섰다.

씨젠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진단키트를 개발해 국내외에 보급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이 회사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파미셀 역시 29.96% 치솟은 1만5400원에 상한가에 올라섰다. 이밖에도 SV인베스트먼트(29.93%), EDGC(29.48%), 수젠텍(28.00%), 마크로젠(26.61%) 등 20여곳 이상의 진단키트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진단키트주의 강세는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에 진단키트 지원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4일 저녁(한국시간) 문재인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오늘 중으로 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산 진단키트 구입을 문의하는 국가는 미국을 포함해 47개국이다. 인도적 지원을 요청하는 국가도 40개국에 달한다. 진단키트의 국제적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주도 투기성 있는 단순 테마주가 아니라 근거가 뚜렷한 섹터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한국이 코로나19 확산세를 꺽었나’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정부는 의료기기업체에 코로나19 진단키트의 대량 생산을 위한 개발해달라고 요청하고 이에 대한 긴급승인을 약속했다”며 그 결과 “한국은 하루에 진단키트 10만개를 제작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정부와 업계의 조속한 진단키트 개발은 긴급사용 승인제도를 덕분에 가능했다.

이 제도는 감염병 대유행 예방을 위해 긴급하게 사용이 필요한 의료기기 심사절차를 간소화해 한시적으로 신속하게 제조·판매·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2016년 메르스 발생 시 최초로 도입됐다.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는 장중 혼조세를 보이는 있는 데 반해 코스닥은 진단키트주 초강세에 힘입어 3.5% 가까이 뛰어오른 520선을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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