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3.26 15:00

지난 한 달간 삼전 주식 거래한 신규 고객은 전체 61%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1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줍줍(줍고 줍는다는 줄임말 신조어)’이 신규계좌 개설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한 달간(2월24일~3월25일) 신규고객이 10만명이 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대면 계좌개설 증가세는 크게 두드러진 영향이다. 

지점에서 대면으로 이뤄지는 계좌개설도 올해만 1만1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지점을 통한 개설 건수의 절반에 육박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근 주가 폭락에 맞선 ‘개미’들의 삼성전자 저가매수를 반영한다. 외국인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최대 우량주 삼성전자를 ‘싼값’에 팔아치우려 하자 주식 경험이 없던 개인투자자들이 이를 구매하기 위해 증권계좌를 뚫은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해당 기간 유입된 신규 비대면 고객의 61%가 삼성전자를 1회 이상 매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마통(마이너스 통장) 뚫어서 삼성전자 샀다’, ‘삼성전자 주가가 얼마나 떨어지면 들어가도 되겠냐’, ‘코로나19로 경제침체 와도 반도체 제품 소·도매 다 하는 삼전이 망하겠느냐, 투자해라’ 등의 글이 다수 게재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 달간 외국인은 1조450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2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도물량을 대부분 개인이 받아낸 것이다. 코스피는 이 기간 22%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주가 폭락 위기를 개미가 순매수와 삼성전자 매입을 통해 극복한다는 의미에서 ‘동학개미운동’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주의 외국인 비중은 비교기간 57.0%에서 55.2%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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