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3.26 15:36

NHTSA 요청으로 안전성 평가 진행…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 선점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안전성 평가를 진행한 현대모비스 루프에어백 (사진제공=현대모비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안전성 평가를 진행한 현대모비스 루프에어백 (사진제공=현대모비스)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루프에어백의 안전성 효과가 주목 받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이하 NHTSA)의 요청으로 현대모비스의 루프에어백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현대모비스의 루프에어백은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날 때 후방에서 전방으로 전개돼 0.08초만에 루프면 전체를 덮어 승객을 보호하는 장치다. 이 루프에어백이 차량 전복 사고시 선루프로 승객이 이탈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머리와 목 부위 상해를 경감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는 2015년 루프에어백의 연구를 시작해 2년여의 기간을 거쳐 2017년 말 세계 최초로 개발을 완료한 후 성능 보완을 통해 이번에 NHTSA의 안전성 평가를 진행하게 됐다. NHTSA는 북미 지역 교통안전, 승객 보호와 관련된 각종 법규를 마련하고 신차 안전도 평가 등을 진행하는 미국 정부 산하 기관이다.

NHTSA는 지난 1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가 주관하는 정부, 산학 연계 기술 세미나에서 ‘승객의 루프 이탈 완화방안’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현대모비스의 루프에어백에 대한 평가 관련 자료도 함께 공개했다.

실제 북미 지역 차량 사고와 관련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15년간 북미 차량 전복 사고 1만3700여 건 가운데 차량 바깥으로 승객이 이탈한 경우가 2400건에 달했다. 이 중 10%가 선루프를 통한 이탈로 나타났으며, 이 경우 승객의 머리와 목 등에 심각한 상해를 초래할 수 있다.  

조영선 현대모비스 샤시의장연구소장인 상무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루프에어백과 같은 신개념 안전기술 개발에 주력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루프에어백 시스템의 실차 작동 성능 평가와 내구성, 환경 영향 평가 등 신뢰성 검증 작업도 지난해 모두 완료했다. 현재는 북미와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해당 제품의 기술 홍보와 수주 활동을 진행 중이다. 신기술을 선호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나 대형 SUV 차종을 보유한 완성차 업체가 주요 수주 대상으로 아직 최초 적용 대상 차종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현대모비스는 루프에어백과 같은 새로운 안전 장치에 대한 북미, 유럽 등의 법제화를 대비해, 제품 신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존 차량은 물론 운전의 통제권을 차량 시스템에 맡기는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에도 이러한 안전장치에 대한 고객의 요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