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3.26 15:44

"당대표, 부당한 간섭 스스로 차단…김형오·이석연 감사해"
"무소속 출마자, 분열과 패배 자초한다면 책임 묻지 않을 수 없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홈페이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사진출처=미래통합당 홈페이지)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26일 "관행처럼 굳어져왔던 당 대표의 부당한 간섭을 스스로 차단했다"며 "공천관리위원회가 저의 뜻과 국민의 바람을 잘 헤아려 국민들 앞에 좋은 결과를 내놓은 것 같아 감사하다. 김형오 위원장, 이석연 부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하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지난 1월 16일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2개월이 넘는 공천 대장정이 마무리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 대표인 저로서는 순산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음이었다"며 "공천이 난항을 겪을 때마다 인고의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미래통합당 공천에는 세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며 첫째, 보수의 분열을 극복하는 통합과 보수의 자기혁신의 가치를 담아낸 공천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둘째, 우리 정당사에서 보기 드물게, 당 대표가 스스로를 내려놓고 공천관리위원회의 독립성을 최대한 존중한 '시스템 공천'이었다"며 "공관위의 독립성과 시스템 공천은 정치개혁의 오랜 숙원이자 출발점인데, 이번 미래통합당 공천이 나름대로의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셋째, 당을 위해 헌신하셨던 능력 있고 경륜 있는 분들이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내주고, 청년과 여성 등 새로운 정치신인들이 과감히 등용됐다"며 "미래지향과 세대교체를 담은 공천이었다"고 평가했다.

황 대표는 "이번 미래통합당 공천은 계파가 없고, 외압이 없고, 당대표 사천이 없었던 3무(無) 공천을 이뤄냈다"며 "공천이 완벽할 수 없다. 당연히 아쉬움도 있고, 그래서 미안함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천과정에서 갈등과 이견도 있었고, 결정의 시간이 다소 지체되었던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경륜 있는 다선의원들이 물러나는 희생이 따라서 미안한 마음도 크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대승적 수용의 미덕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면에 낙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신 분들도 있다"며 "하지만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국가의 위기와 국민의 고통을 극복해야 하는 이번 총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 다시 선당후사의 정신을 되새겨 보수의 진면목을 보여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저의 이런 간곡한 호소와 국민의 절박한 요구를 외면하고 분열과 패배의 씨앗을 자초한다면, 당으로서도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에 대해 "지난 3년의 참혹한 실정을 생각하면 반성이 앞서야 하는 여당인데, 민주당 공천에는 반성은 찾아볼 수 없고 오만과 독선만 담겨 있다"며 "민심과 시대에 역행하면서 정권과 친문세력의 안위만을 생각한 공천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총선은 친문패권세력 대 통합혁신세력, 나라를 망치는 세력 대 나를 구하는 세력, 위선과 변칙의 세력 대 정직과 원칙의 세력 간의 결전"이라며 "나라의 미래가 달린 이 싸움에서 미래통합당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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