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시흥시, 집안 단속도 못하면서 시민 협조 바라나
[취재노트] 시흥시, 집안 단속도 못하면서 시민 협조 바라나
  • 이수현 기자
  • 승인 2020.03.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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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기자
이수현 기자

[뉴스웍스=이수현 기자] 시흥시는 지난 25일 오후 긴급 서면 브리핑을 통해 시청 내 직장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근무하는 여성 A씨가 관내 8번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 달 24일부터 휴원 중이었지만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긴급보육을 시행해 왔다. A교사가 담당한 원아는 4명으로 알려졌지만, 발현 증상을 보일 당시 어린이 집에 등원한 33명의 원아와 14명의 보육교사, 1명의 학부모와 의사 및 의료종사자 등 모두 50명과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A교사가 접촉한 원아의 부모들 상당수가 시흥시청 공무원이라는데 있다. 시흥시청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시흥시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원아를 통해 공무원인 부모들에게 직접 전파될 수 있고, 대민업무를 주로 하는 기관이기에 그 파장도 클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현재 원아 33명과 보육교사 14명, 학부모 1명 등 접촉자 48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48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잠복기를 고려해 2차 검사가 남아있어 속단 할 수는 없다.

시흥시는 부랴부랴 관련 공무원 30여명을 무더기 공가처리 하고 집안 단속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청 내 직장어린이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시흥시가 코로나19 예방에 치명적인 허점을 보인 셈이다. 시민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시흥시는 연일 자체 방역·소독을 비롯해 시민에게 손소독제 지급, 취약계층에 사랑의 꾸러미 전달과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독려, 어린이집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관리 철저 등에 대한 보도자료를 쏟아내고 있다.

기자에게도 하루에도 수차례 코로나19 방역 활동에 대한 독려와 당부 사항, 시흥시의 활동사항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보내며 홍보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시청 내 직장어린이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시흥시의 방역 행정이 보여 주기식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지난 2014년 개원한 시흥시청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시청 직원 자녀들에게 질 높고 안전한 보육환경을 제공하고 직원들의 육아부담을 줄여 보다 나은 근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보육시설이다.

기존의 획일화 된 교육과 달리 생태교육, 관계교육, 공동체 교육을 중시하는 교육방식을 표방한 이 어린이집은 2년여 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건축면적 140.57㎡, 입소아동 14명으로 출발해 현재는 수용정원 51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철저히 시청 직원 자녀들을 위해 설립해 운영되어 온 어린이집에서 확진자 접촉으로 집단감염 확률을 높인 것은 시흥시의 방역 행정이 소홀했음을 말해준다.

시흥시는 이제부터라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세심하고 치밀한 행정력으로 코로나19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부 단속과 관리는 물론 더 이상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진자의 정밀추적 파악을 통해 사전에 감염경로도 원천 차단해야 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시민 개개인의 예방 수칙 준수도 중요하다. 시흥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코로나19 방역 행정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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