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3.26 16:28

고대의대 김성은 교수팀, CT 등 영상으로 내장의 염증반응 활성도 측정

(사진제공=고대의대 안암병원)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성인병의 전단계인 대사증후군을 영상으로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금까지 대사증후군의 진단지표로 허리둘레와 중성지방, 고밀도콜레스테롤, 공복혈당, 혈압 등 5가지를 참고했지만 앞으로는 영상만으로 진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성은 고대의대 안암병원 핵의학과 교수팀은 최근 대사증후군 환자 203명을 대상으로 양전자단층촬영(PET)와 컴퓨터단층촬영(CT)의 영상을 분석한 결과, 대사증후군 지표가 많은 사람일수록 내장지방의 염증반응 활성도가 증가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지금까지 이 같은 염증을 핵의학적 영상기법으로 직접 측정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사증후군의 진단지표를 3개 이상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염증활성도가 1.14배 높았으며, 진단지표 개수와 내장지방의 염증활성도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은 현재 대사증후군 치료로 쓰이는 항고혈압, 항당뇨, 지질강하제들에 의해 내장지방의 염증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대사증후군 뿐 아니라 치명적 합병증의 예방적 평가지표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교수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PET/CT를 통해 염증반응 활성화가 일어나는 부위를 정확하게 파악했다. 방사성의약품인 F-FDG의 흡수도가 내장지방에서 증가하는 것을 시각화한 것이다.

김성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사증후군과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서 내장지방의 염증 활성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팀은 앞으로 좀 더 과학적이고 객관적 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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