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3.26 16:51

"고부가 화학회사로의 딥체인지 가속화"

SK 울산CLX 전경. (사진=SK이노뉴스)
SK 울산CLX 전경. (사진=SK이노뉴스)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SK종합화학은 시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 범용제품 생산 공정 일부를 가동 중단하는 등 고강도 딥체인지를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범용 화학제품 생산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화학제품 비중을 높이는 사업구조로 혁신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이에 따라 SK종합화학은 SK 울산CLX 내 제1 나프타 분해공정(NCC공정)과 합성고무제조공정(EPDM공정)을 가동 중단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 12월부터 NCC공정을 48년 만에 가동 중단할 예정이다. NCC공정은 지난 1972년 국내 최초로 상업가동을 개시한 연간 20만톤 규모의 나프타 분해 공정이다. 해당 공정이 중단되면 SK종합화학의 에틸렌 연간 생산량은 87만톤에서 67만톤으로 줄어든다. 

NCC공장에서 원료를 받아 생산하던 3.5만톤 규모의 EPDM공정은 2분기 내 가동 중단할 계획이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회사는 시황에 민감한 범용제품 비중을 축소하고, 시황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고부가 화학소재 분야로 딥체인지를 추진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공정 개선과 안정적 운영에 노력해왔으나, 결국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신증설 영향에 따른 공급 과잉, 노후 설비에서 오는 경쟁력 저하, 안전·환경 문제 등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SK종합화학은 두 공정의 가동을 안정적으로 중단 후, 해당 공정 구성원들을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배치는 구성원의 개인 의사·역량·커리어 등을 고려할 방침이다. 

두 공정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는 고객사들에는 가동 중단 사실을 알리고, 제품별 안정적 공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종합화학은 고부가 화학회사로의 딥체인지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고부가 패키징 사업을 차세대 성장 주력 분야로 선정하고, 관련 글로벌 M&A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보하여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선택과 집중'의 측면에서 부득이하게 NCC공정과 EPDM공정의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며 "향후 글로벌 생산기지 확보, 경쟁력 있는 고부가 화학사업 추가 진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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