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26 18:02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전화통화…유가 폭락으로 미 셰일석유 개발업체 70% 파산 위기 몰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사진=폼페이오 트위터)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사진=폼페이오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이 러시아와 '석유전쟁'을 시작한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유 증산 중단을 압박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전화통화를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통화에서 "세계가 심각한 경제적 혼란에 빠진 지금, 사우디가 G20의 지도국이자 중요한 에너지 리더로서 국제 에너지 및 금융시장을 안심시키고 수완을 발휘할 진짜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증산을 철회하라며 사실상 사우디를 압박한 것이다.

사우디는 지난 6일 열린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추가 감산 협상이 러시아의 반대로 결렬되자 4월부터 일일 1230만 배럴까지 산유량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유가가 폭락해 석유업계와 금융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있다. 미국내 셰일석유 개발업체의 70%가 저유가로 인해 파산 위기에 처해있다.

미국은 사우디가 증산 계획을 철회해 유가가 폭락한 3월초 이전 수준으로 가격이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가 접한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는 미국의 압박에도 증산 방침을 바꿀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달 26일 사우디 주최로 화상으로 열리는 G20 특별정상회의에서 석유 문제가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