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3.27 13:40

방역당국 "4월 6일 초·중·고 개학, 싱가포르 등 해외 사례 참고해 결정"

코로나19로 개학을 미룬 서울의 한 초등학교 정문. (사진=장대청 기자)
코로나19로 개학을 미룬 서울의 한 초등학교 정문. (사진=장대청 기자)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방역당국이 4월 6일로 예정된 개학과 관련해 싱가포르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연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6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6일로 예정된 초·중·고 개학과 관련해 "최근 개학을 한 싱가포르 같은 사례를 유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며 "(국내) 대학은 개강을 진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권 본부장은 "외국 사례, 또 국내 수업 형태, 발생 상황, 대처 형태 등을 고려할 수 있겠다"며 "'중국의 강력한 봉쇄정책이 1주일이 진행 됐을 경우 3분의 2(66%)의 코로나19 (발생을) 떨어트렸다', '2주를 시행했더니 88% 정도까지 발생을 줄였다'는 보고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강력하게 전국민이 협조해서 실시하면 지역사회의 코로나19 발생을 많이 억제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연결고리를 잘 모르는 감염사례가 지역사회에 얼마나 발생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4월 6일 개학에 앞서 방역당국으로서 좀 더 확실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웅예쿵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은 개학을 하루 앞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수의 학생들은 모두 학교 밖에서 감염됐다"며 "우리의 아이들을 수업과 활동이 급우들과만 이루어지는 학교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게 하는 것은 나쁜 아이디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만약 학교를 닫는다면 대부분은 집에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를 떠돌며 더 많은 사람과 접촉하고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19에 더 저항력 있는 것으로 보이는 아이들에게 학교는 안전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웅예쿵 싱가포르 교육부장관이 개학을 하루 앞두고 남긴 글. (사진=웅예쿵 싱가포르 교육부장관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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