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3.27 00:25

G20 정상회의서 "우리의 코로나19 대응 모델 국제사회와 공유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세션3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세션3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크게 기여했던 G20이 이번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있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각국의 방역 조치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과학자, 의사,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이동을 허용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열린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보건 위협이 심각해지고 국제 실물시장과 금융시장이 매우 위축돼 있으나 우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를 극복했던 경험이 있다”며 “G20 회원국들의 단합된 연대로 오늘의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두 달간 한국은 코로나 19 도전의 중심에 있었다”며 “아직 안심할 수는 없지만 선제적이고 투명한 방역조치와 우리 국민의 자발적이고 민주적인 방역 동참으로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이라는 3대 원칙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며 “압도적으로 많은 검진을 통해 확진자를 찾아냈고 이들의 감염경로를 끝까지 추적했으며 확진자들과 밀접접촉자들을 모두 격리한 후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것만이 감염 확산을 방지하고 희생자를 줄이는 최선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며 “이 과정에서 모든 창의적인 방법들이 동원됐다”고 언급하면서 진단시약 조기 개발,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설치, 자가격리 앱, 자가진단 앱 등을 소개했다.

또 “우리는 WHO 권고에 따라 사람과 물자의 국경 간 이동 제한을 최소화하면서도 방역의 효과는 극대화하는 조치를 취했다”면서 특별입국절차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외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전면적으로 제한하지 않으면서도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국가로부터 입국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내·외국인 모두 차별없이 입국 단계부터 철저한 검사를 통해 해외로부터의 감염원 유입을 통제하면서 입국자 자신을 보호하려고 노력했다”며 “모든 관련 정보를 국내외로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확진자 수, 검사 건수, 지역별 분포 등 모든 역학 관련 정보를 매일 업데이트해 배포하고 있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방역 조치를 지속 개선·보완해 나갈 것이고 우리의 성공적인 대응 모델을 국제사회와도 공유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 정부는 코로나19가 소비와 투자, 그리고 산업 활동 위축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총 1000억 달러(132조) 규모의 과감한 확장적 거시정책과 금융안정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피해 업종, 소상공인, 영세 자영업자의 부담을 경감하고 소비진작을 유도하기 위해 260억 달러(32조원) 규모의 패키지를 마련하고 코로나19로 유동성 부족에 직면한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800억 달러(100조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들이 살아야 국민들의 일자리를 지켜낼 수 있고 국민들의 일자리가 유지돼야 경기 부양도 가능하다”며 “정부는 이러한 조치들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대책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G20정상들에게 코로나19 방역 경험과 임상 데이터 공유,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협력, 보건 의료 취약국가 지원, 확장적 거시 정책, 글로벌 금융 안전망 강화, 저개발·빈곤국의 경제 안정 협력 등을 제안했다.

특히 “코로나의 세계 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경제교류의 필수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각국의 방역 조치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과학자, 의사,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이동을 허용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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