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3.27 09:39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대폭 하락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현재경기판단 및 향후경기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0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3월 중 78.4으로 전월 대비 18.5포인트 내렸다.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비관적인 상황을 유지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쳤던 2009년 3월(72.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락폭은 소비심리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가장 컸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코로나19를 글로벌 금융위기에 준하는 사태로 받아들이고 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CSI)는 모두 하락했다. 거의 모든 지수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83, 생활형편전망CSI는 83로 각각 8포인트, 10포인트 내렸다. 가계수입전망CSI은 87, 소비지출전망CSI는 93으로 각각 10포인트, 1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현재경기판단CSI는 38로 28포인트, 향후경기전망CSI는 62로 14포인트 급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2009년 3월(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향후경기전망CSI도 2009년 12월(55)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금리수준전망CSI도 72로 20포인트 내렸다. 이는 최근 한은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인하한데 주로 기인한다. 취업기회전망CSI도 64로 14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가계저축CSI는 88, 가계저축전망CSI는 90으로 모두 6포인트씩 내렸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0, 가계부채전망CSI는 99로 1포인트씩 올랐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34으로 3포인트 하락했고 임금수준전망CSI은 109로 7포인트 내렸다.

반면 주택가격전망CSI는 112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앞서 직전 두 달 간 내렸으나 다시 보합세에 머물렀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1.8%로 전월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7%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비중은 공공요금(43.0%), 농축수산물(32.6%), 공업제품(32.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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