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3.27 10:31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왼쪽)과 배우 주진모(오른쪽). (사진=SBS뉴스·JTBC 캡처)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왼쪽)과 배우 주진모(오른쪽). (사진=SBS뉴스·JTBC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이 배우 주진모 카카오톡 대화방 유출사건을 자신이 자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한 매체는 "조주빈이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올해 초 많은 논란을 낳은 주진모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자신이 유출한 것이라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조주빈은 박사방에서 언론인·정치인·연예인 등 유명인과 친분이 있다고 과시하며 "주진모 카카오톡 퍼뜨린 것도 나"라고 말했다. 이어 "주진모의 계정을 해킹한 것이 아닌 로그인 접속으로 (정보를) 얻었다"며 "주진모가 협박받고 있다며 돈을 주지 않고 언플(언론 플레이)을 하길래 문자 자료를 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진모는 카카오톡이 더럽다. 약한 정준영급"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주진모는 다른 연예인과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유출되면서 추문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주진모 소속사는 "주진모의 개인 휴대폰이 해킹됐다. 이와 관련해 사생활 침해 및 개인 자료를 언론사에 공개하겠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유출된 메시지 내용엔 민감한 사생활이 여실히 드러나 있었다. 여성들의 사진을 올리며 마치 '품평'을 하는 듯한 대화 내용 및 여성들과의 만남주선, 유흥업소 출입 등과 관련한 내용도 암시돼 있었다.

한편 자신이 유명인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하는 조 씨의 행동을 전문가들은 '왜곡된 열등감에서 비롯된 자의식 과잉'이라고 설명했다. 심한 열등감에 빠져 있다 보니 오히려 "나는 누구나 아는 유명인들과 동급이다"라는 식으로 스스로를 포장하려 한다는 것이다.

조주빈은 지난 25일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도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김웅 기자·윤장현 전 광주시장 등을 언급했다. 이 발언은 큰 파장을 일으켰고, 실제로 손 사장과 윤 전 시장은 그에게 속아 금품을 넘긴 적이 있음을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조주빈의 이러한 언행 역시 끝까지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심리에 불과하며 피해자들에 대한 죄책감이나 뉘우침은 전혀 담겨 있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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