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3.27 10:44

전파 빠른 감염질환에 개인위생수칙 실천 중요성 실증

(사진=YTN 뉴스 캡처)
(사진=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매년 되풀이되는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올해는 예년에 비해 12주나 앞당겨져 종료됐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시작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킨 시민행동의 변화 때문으로 해석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수가 3월 이후 3주 연속 유행기준 이하로 나타나 자문위원회의 검토를 통해 27일자로 해제한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는 외래환자 1000명당 해당 환자가 5.9명에 이르던 지난해 11월15일 발령됐다. 환자 수가 정점을 찍은 것은 지난해 52주(12월22~28일) 째였으며, 당시 감염자가 1000명당 49.8명으로 정점 시기가 지난 절기와 동일했다.

인플루엔자 환자 수는 올해 4주차가 되면서 40.9명으로 줄기 시작했다. 이후 5주차엔 28명, 6주차 16.4명, 7주차 11.6명, 8주차 8.5명로 급감했고, 이후 10·11·12주차에선 각각 3.9명, 2.9명, 3.2명이 발생해 해제 기준 이하로 떨어졌다. 

이러한 인플루엔자 조기 종료는 환자 조사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해제 시점이 가장 빨랐던 해는 2013~2014년(5월1일)으로 당시 환자 발생은 1000명당 6.4명 수준이었다. 이 수치는 올해 환자 발생 수준의 두 배다.

인플루엔자 환자 급감 현상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 캠페인 시기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감염질환의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데 개인위생 수칙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실증적 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인플루엔자 유행은 해제됐지만 초·중·고등학교 개학 이후 환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계속 발생추이를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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