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27 11:56

CNN "인구당 코로나19 발병률, 중국보다 크게 높아"

미국 의료진이 양손을 모으고 걷고 있다. (사진=MSNBC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8만4000명에 육박하면서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나라가 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26일 오후 7시50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만3836명으로 늘어났다. 이에따라 전날까지 세계 3위였던 미국은 중국(8만1782명)과 이탈리아(8만589명)를 제치고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특히 미국의 인구당 코로나19 발병률은 중국을 크게 앞선다. 미국의 인구 추정치 3억2800만명을 적용할 때 환자 8만1000여명은 4010명당 1명꼴로 환자가 발생한 셈이다. 인구가 14억명을 넘어서는 중국의 경우 1만7582명당 1명꼴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19일 1만명을 넘긴 뒤 갈수록 가파르게 증가하며 8만명 선을 넘어섰다. 1만명이 되기까지 두달이 걸렸지만, 여기에서 8만명으로 늘어나는데는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는 뉴욕주다. 뉴욕주에서는 하룻밤 새 코로나19 환자가 약 7000명 증가하며 3만7258명이 됐다.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에서도 하루 새 465명의 환자가 새로 나오며 캘리포니아주 전체 감염자가 3006명으로 올라갔다.
 
이처럼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미국 의료 체계가 넘쳐나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최근 연일 병상·장비·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최근 병원들에 병상을 50∼100% 확대하라고 요청했고 뉴욕시에서는 또 응급병원을 새로 짓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미국 일부 지역에서 이미 이탈리아 같은 사태가 시작되고 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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