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3.27 20:00

대치동 은마, 한보미도맨션 500만원~9000만원 하락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항공뷰 <사진=네이버지도>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항공뷰. (사진=네이버지도 캡처)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10개월 여 만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3주 연속 내린 강남3구가 집값 하락을 견인했다. 정부의 규제책과 보유세 부담, 경기침체 우려로 고가 아파트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강남구 대치동 은마, 개포주공과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 투자성이 강한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향 조정됐다.

노원, 구로, 관악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오름세가 지속됐다. 수도권 아파트시장은 인천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과천과 수용성(수원·용인·성남) 지역은 전주대비 상승세가 둔화됐다.

27일 부동산114이 발표한 주간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6월 첫 주(-0.01%)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서울은 대출규제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거래문의가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는 송파(-0.17%), 강남(-0.12%), 강동(-0.06%), 서초(-0.04%), 용산(-0.01%) 등 고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 위주로 하락했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 레이크팰리스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500만원~2500만원 떨어졌다. 강남은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와 주공5·6단지, 대치동 은마, 한보미도맨션 등 재건축과 신축아파트가 500만원~9000만원 하락했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과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500만원~2500만원 떨어졌다. 서초는 반포동 주공1단지, 서초동 진흥, 잠원동 신반포2차 등이 중대형 면적 중심으로 1000만원~2500만원 내렸다.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간간이 이어지면서 노원(0.21%), 구로(0.18%), 관악(0.14%), 금천(0.11%),도 봉(0.09%) 등에서는 오름세가 이어졌다.

경기·인천은 오산(0.37%), 군포(0.31%), 구리(0.29%), 의왕(0.19%), 안산(0.18%), 하남(0.18%) 등이 올랐다. 경기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수용성은 3월 중순 이후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각각 0.15%씩 올랐다.

오산은 대단지 아파트인 내삼미동 오산세교자이, 금암동 금암마을6단지휴먼시아데시앙, 양산동 오산세마e편한세상 등이 25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군포는 산본동 래미안하이어스, 산본2차e편한세상 등이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구리는 지하철 교통여건이 양호한 인창동 대명, 주공6단지 등이 1000만원, 의왕은 내손동 포일자이, 대원칸타빌1단지가 1000만원 상승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국내 주택시장의 바로미터인 강남3구의 아파트값이 3주째 일제히 하락하면서 서울 집값 상승 흐름이 꺾였다"며 "12·16대책 이후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불거진 매수자 관망이 코로나19가 촉발한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위축으로 시장을 리드하는 강남권 집값 하락세가 장기화될 경우 이와 연동해 서울 비강남, 수도권 지역의 집값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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