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3.27 14:20
조주빈(왼쪽)과 주진모(오른쪽). (사진=OCN드라마 '나쁜 녀석들'·JTBC 캡처)
조주빈(왼쪽)과 주진모(오른쪽). (사진=OCN드라마 '나쁜 녀석들'·JTBC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배우 주진모의 카카오톡 유출 사건도 자신이 했다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주장은 거짓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주빈은 성 착취물을 유포하기 위해 운영하던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지난 1월 논란을 낳은 주진모의 카카오톡 대화방 유출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조 씨는 박사방에서 유명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주진모가 돈을 주지 않고 언플(언론 플레이)을 하길래 문자 자료를 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조 씨와 주진모 사건은 아무 연관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 안전과는 27일 "조주빈의 평소 행적을 보면 허풍이 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진모 관련 주장은) 사실이 아니고, 조주빈과 관련이 없는 것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조주빈이 유명인과 접점이 있다고 주장한 것은 주진모가 처음이 아니다. 조 씨는 지난 25일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 김웅 기자, 윤장현 전 광주시장 등을 언급하며 이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이에 대해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나는 누구나 아는 유명인들과 동급이다"라는 식으로 스스로를 포장하려는 왜곡된 열등감에서 비롯된 자의식 과잉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범행에 대한 뉘우침 등은 전혀 없고 오히려 사건의 초점을 흩뜨리고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수작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조 씨의 이번 주진모 카카오톡 유출 사건 관련 발언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누구나 아는 유명인들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존재라고 포장하고 그것을 과시하고 싶어 한 것이다. 

한편 조 씨는 오늘(2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6시간 30분에 걸쳐 검찰의 첫 소환조사를 받았다. 조 씨는 변호인이 사임계를 낸 이후 홀로 조사를 받았으며, 진술을 거부하지 않았다. 하지만 묵비권만 행사하지 않을 뿐 '박사방'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 없이 자신이 언급한 손 사장이나 윤 전 시장 등에 대한 사기 관련 진술만 반복하는 등 수사에 혼선을 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도 전해졌다.

조주빈은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성년자 등 피해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지난 16일 검거됐다. 그는 자신을 '박사'라고 자칭하며 피해 여성들에게 잔인하고 엽기적인 성적 학대를 가해 온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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