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3.27 14:44

하루 이용객 3000~7000명으로 줄면 1, 2터미널 부분 운영…채권 발행 등 통해 9751억 조달 방침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26일 공사 회의실에서  비상경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26일 공사 회의실에서 비상경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인천공항의 여객수요가 전년대비 90% 이상 급감하는 등 공항산업 생태계가 심각한 붕괴 위기에 직면하자 지난 26일 구본환 사장 주재로 비상경영대책회의를 개최하고, 공기업 최초로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공항의 일일여객은 지난 1월 25일 최초로 전년대비 16.1% 감소했고, 2월 넷째주는 51.1%, 3월 셋째주는 91.8% 각각 감소를 기록하며 가파른 감소세에 직면했다. 급기야 지난 3월 24일에는 인천공항의 하루 이용객이 9316 명을 기록하며 2001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1만 명 미만으로 내려가 역대 최저 여객을 기록했다.

공사 관계자는 “이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인천공항의 연간여객은 전년대비 70% 가량 급감해 손익분기점이 위험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며 “공사는 구본환 사장을 중심으로 전사적 비상경영에 돌입해 위기상황을 조기 극복하고 공항산업 생태계가 공존할 수 있는 토대를 조속히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공사는 구본환 사장이 주재하는 비상경영상황실을 설치하고, 방역‧공항운영‧재무‧항공수요 등 분야별 비상상황 대응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위기상황 대처를 위한 코로나19 비상경영 종합대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심·청정공항 구현 ▲수요격감에 따른 단계별 비상 공항 운영 검토 ▲공항산업 관련업계 지원 확대 ▲항공수요 조기회복 기반 마련 ▲재무관리 비상대책 추진 ▲공항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6가지 중점 비상경영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공사는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로 천명한 구본환 사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국내외 여객들이 안심할 수 있는 공항 환경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지난 3월 5일 COVID-19 Free Airport를 선포하며 터미널 진입 → 출발층 지역 → 탑승게이트 출국여객 3단계 발열체크를 도입해 출국 전 과정에 걸치는 촘촘한 방역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또한 공사는 코로나19 사태의 진행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국토교통부, 국립인천공항검역소 등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한층 더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관련 빅데이터(해외 발생동향, 안전점검 및 개선사항 등)를 활용한 감염병 안전관리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현재의 항공수요 감소세가 장기화될 경우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 협의를 바탕으로 비상 공항 운영에 돌입하는 인천공항 3단계 비상운영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의 인천공항 3단계 비상운영 계획에 따르면 일일여객이 7000명~1만2000명 수준일 경우 1단계 비상운영(출국장 운영 축소, 셔틀트레인 감편 등)을 검토하며 여객이 3000명~7000명 수준일 경우 2단계 비상운영(1, 2터미널 부분 운영)을, 여객이 3000명 미만으로 감소할 경우 터미널 기능을 최소화하는 3단계 비상운영을 검토하게 된다. 

해외공항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파리 샤를드골 공항은 터미널을 한시적으로 폐쇄했으며,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은 탑승구 등 터미널 일부 시설을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공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공항을 포함해 항공사, 상업시설 등 공항산업 생태계 전체가 붕괴 위기에 직면한 만큼 한 배를 탄 파트너의 입장에서 관련업계 피해 완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우선 공사는 정부의 지원 대책에 따라 항공 및 비항공분야 공항산업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사용료 감면(254억원) 및 납부유예(4,710억원) 조치를 시행해 긴급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여객의 추이와 인천공항 입점 매장의 영업상황 등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소통하면서 추가적으로 임대료 감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사는 비상경영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의 진행 추이에 맞춰 항공수요 조기회복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공항산업 및 항공․관광산업이 겪고 있는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항공수요 감소에 있고, 위기상황을 근원적으로 타개하기 위해서는 항공수요의 조기회복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공사는 350억원을 여객유치 인센티브 자금으로 마련해 항공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Welcome Back 세일즈 프로모션, 신규 취항 등 여객유치 실적만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공사는 당기순이익 대폭 감소 등에 따라 9,751억원을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 이행 및 고통분담을 위해 사장 및 경영진은 4개월간 급여의 30%를 자진 반납한다. 전 직원은 자발적으로 동참해 지역 및 사회공헌활동에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경상경비 절감 및 예산집행 효율화를 통해 예산절감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인천공항의 일일여객이 개항이후 처음으로 1만 명 미만으로 감소하는 등, 이대로 가다가는 공항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전사적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소통 및 협업을 바탕으로 전사 차원의 비상경영대책을 선제적으로 이행함으로써 현재의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공항산업 생태계 구성원들이 공존 및 상생할 수 있는 토대를 인천공항공사가 앞장서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