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고속성장 시동…재선임 CEO들 "글로벌 집중 공략"
'K-게임' 고속성장 시동…재선임 CEO들 "글로벌 집중 공략"
  • 장대청 기자
  • 승인 2020.03.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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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A3: 스틸얼라이브' 국내외 판매 성공적…엔씨소프트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도 새로운 무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3년 재선임됐다. (사진제공=넷마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3년 재선임됐다. (사진제공=넷마블)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올해 K-게임은 세계로 간다.

이번 게임업계 '슈퍼 주총 위크'에는 경영진 재선임이 유독 많았다. 큰 잡음없이 속전속결로 수장을 재선임한 게임사들은 경영진의 안정적인 회사 장악을 바탕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그 타깃은 세계 무대다. 주주총회에 나온 게임사 대표들은 앞다퉈 '글로벌 집중 공략'을 선언했다.

아직 문이 닫혀 있는 중국 시장을 제외하더라도 동남아, 북미, 유럽 등 가는 곳도 다양하다. PC·모바일·콘솔 등 플랫폼도 가리지 않는다. 넷마블의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세계 무대에서 이미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한국 시장을 점령한 '리니지2M'을 세계로 내보낼 작정이다.

사업 방향을 넓혀가는 게임사도 있다. 한빛소프트와 NHN은 운동 앱, 기술 사업 등으로 분야를 넓혀나간다. 적자 탈출이 시급한 게임빌은 지주 사업을 목적에 추가했다. '서머너즈 워'를 바탕으로 영향력이 강해진 자회사 컴투스와 연계해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수장 재선임 '줄줄이'…글로벌 진출·사업 확장 가속화

넷마블은 27일 서울 구로 지밸리컨벤션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열고 방준혁 의장의 3년 연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방 의장은 올해 '강한 넷마블'을 천명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목받았던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로 단단한 내실을 갖추겠다는 말이다. 지난해 넷마블은 2조가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9%대에 불과한 2017억원에 머물렀다.

강한 넷마블의 첫걸음인 'A3: 스틸얼라이브'는 성공적인 출시로 평가받는다. 넷마블 자체 IP로 만들어진 A3: 스틸얼라이브는 사전 다운로드만으로도 양대 앱 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다. 실제 뚜껑을 연 후에도 게임성에 호평을 받으며 빠르게 매출 순위를 올렸다. 출시 일주일 만에 A3: 스틸얼라이브는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3위, 애플 앱스토어 2위를 기록했다. 이에 넷마블은 이에 e스포츠로도 외연을 넓힌다. PC 버전 개발에도 돌입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3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도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미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1위에 오르고 전 세계 777만 다운로드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첫 콘솔 게임 '세븐나이츠-타임 원더러-'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게임은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역시 자체 IP 세븐나이츠에 기반해 만들어졌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올해는 다양한 융합 장르 개척, 자체 IP 기반 게임 개발 활성화 및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게임 출시 등을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넷마블)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넷마블)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도 임기를 3년 늘렸다. 위메이드는 주력 게임 '미르의 전설' 관련 소송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위메이드는 지난 6일 중국 킹넷으로부터 미르의 전설2 IP 관련 배상금 43억원을 받았다. 위메이드 측은 꾸준히 관련 배상금들을 받아 내며 중국 시장의 '짝퉁 게임'들을 없애나갈 심산이다.

동시에 미르 IP를 바탕으로 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미르4, 미르M, 미르W 등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더불어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 사업도 늘려가며 해외 장악력을 높일 예정이다.

선데이토즈 김정섭 대표의 3년 재선임 안건도 통과했다. 선데이토즈는 상반기 '애니팡4'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파워퍼프걸' 등 해외 인기 애니메이션 IP와 장기인 퍼즐 게임을 접목한 신작들을 준비했다.

김 대표는 27일 주주총회에서 "애니팡 4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의 본격화를 위한 신작 개발과 서비스에 매진할 선데이토즈에 변함없는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주주들에게 당부했다.

문지수 네오위즈 대표이사도 지난 20일 재선임됐다. 네오위즈는 주력 게임인 보드게임 관련 규제가 풀리며 지난해 매출이 늘었다. 올해도 PC게임 스컬과 콘솔게임 블레스 언리쉬드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사업 방향을 넓히고 있다.

김유라 한빛소프트 대표이사도 3년 더 회사를 이끈다. 한빛소프트는 최근 '퍼즐오디션', '삼국지난무' 등 신작 게임을 마지막으로 담금질하고 있다. 달리기앱 '런데이'를 세계 시장에 내놓는 한편 '오잉글리시' 등 교육 사업도 진행한다. 다양한 방면으로 발을 넓히는 와중에 실적 성장을 이끈 김 대표에게 힘이 실렸다.

오는 30일에는 NHN 정우진 대표의 재선임 안건이 주총에 올라있다. 정 대표는 지난 2014년부터 NHN 대표를 맡고 있다. 올해 그는 "2020년은 게임 규제 측면에서도 온기가 전해지길 바라며 페이코를 중심으로 커머스와 기술, 콘텐츠 등 부문별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NHN은 인공지능(AI) 바둑 '한돌' 서비스를 선보이고 '페이코오더' 가맹점 수를 늘리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밖에 이용국·송재준 컴투스 사내이사와 일본에 법인을 두고 있는 넥슨의 오웬 마호니 최고경영자(CEO)도 임기를 늘렸다.

◆글로벌·콘솔로 가는 엔씨…'연속 적자' 게임빌은 지주사업 추가

엔씨소프트 역시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이 핵심 과제다. 이미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접수한 '리니지'와 함께 더 넓은 시장으로 나아간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25일 주총에서 "리니지2M을 시작으로 신작게임들이 더 적극적으로 글로벌을 공략해 나갈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윤재수 엔씨 CFO도 지난 2월 컨퍼런스 콜에서 "리니지2M 해외 서비스의 구체적인 시기나 지역은 정하지 않았지만 해외 진출은 올해 중요한 과제라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콘솔 시장도 엔씨의 타깃 중 하나다. 김택진 대표는 주총 자리에서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도 새로운 무대가 될 것이다"라며 "여러 개의 콘솔 게임을 준비 중이고 새로운 장르의 게임도 개발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계획에 발맞춰 올해 엔씨소프트의 법인 엔씨웨스트는 신개념 음악 게임 '퓨저'를 선보일 계획이다. 퓨저는 콘솔과 PC에서 함께 출시되는 DJ 페스티벌 콘셉의 음악 게임이다. 엔씨의 주력 분야인 MMORPG가 아니라는 점, 북미와 유럽에 먼저 출시되는 점, 콘솔로 선보이는 점 등 엔씨의 그간 행보와 결이 다른 특징들을 지녔다.

엔씨소프트의 신규 퍼블리싱 음악게임 '퓨저'의 플레이 모습. (이미지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새로 퍼블리싱하는 음악게임 '퓨저'의 플레이 모습. (이미지제공=엔씨소프트)

게임빌은 올해 연속 적자로 인한 관리 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수익성 제고가 꼭 필요하다. 27일 주총에서는 지주 사업을 정관 목록에 더하는 것을 안건으로 다뤘다.

이를 바탕으로 자회사인 컴투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며 회사 수익성을 제고할 목적으로 보인다. 게임빌은 컴투스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며 지분율을 29%까지 높였다. 또 이미 2017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갖춘 상태이기도 하다. 다만 게임빌 측은 온전히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업계 예측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지난 24일 게임빌은 주요 IP 중 하나인 '제노니아'의 새 시리즈를 컴투스가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게임빌은 '월드 오브 제노니아'(가제)로 불리는 이 MMORPG의 퍼블리싱을 맡는다. '서머너즈 워'를 비롯해 성과를 내고 있는 컴투스가 게임 개발 관련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이번 게임 프로젝트의 전격 협력을 계기로 상호 시너지 창출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27일 주주총회에서 "2020년을 펄어비스가 글로벌 게임 스튜디오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라며 "3차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섀도우 아레나'를 곧 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펄어비스의 신작 섀도우 아레나는 검은 사막의 그림자 전장에 기반한 액션 배틀 로얄 게임이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마지막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검은사막'의 글로벌 인기로 전년 대비 33.1%나 매출을 끌어올린 펄어비스지만 올해 전망은 다소 불투명하다. 업계에서는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 등 신작 출시가 내년 이후로 될 것으로 전망하며 공백기로 인한 실적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모든 게임이 검은사막에만 의존한 부분도 문제점이라는 지적 역시 나온다.

최근 터진 상시 권고사직 논란도 악재다. 신작 개발팀을 중심으로 당일 권고사직이 이뤄졌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1. 7년밖에 안 되는 짧은 근속연수도 지적받았다. 정의당 류호정 후보는 이 사안을 국회로 가져가기도 했다. 펄어비스 측은 지난 19일 논란에 대해 당일 퇴사 문제를 인정하고 인사 정책 등에 있어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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