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3.28 00:15
8만년전 네안데르탈인이 살았던 동굴에서 조개껍데기가 발견됐다. (사진제공=뉴욕타임스)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네안데르탈인이 해양 자원 개발의 선구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8만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홍합, 물고기 그리고 다른 해양 생물들을 먹은 것이다.

이같은 증거가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남쪽으로 30㎞ 떨어진 피게이라 브라바 동굴에서 괴팅겐 대학교를 포함한 국제 팀에 의해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 보도했다.

발굴된 층은 네안데르탈인이 유럽에 정착했던 시기인 8만6000년에서 10만6000년 전의 것이다. 

연구 결과 브라바 동굴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들의 식생활의 50%를 해안가에서 얻었다. 오징어 같은 연체동물이나 갑각류, 물고기, 새 뿐만 아니라 심지어 돌고래, 물개 같은 것들이다. 

그들은 추가로 사슴, 염소, 말 그리고 거북이와 같은 다른 작은 먹이를 사냥했다.

지금까지는 그 당시 바다에서 음식물을 얻는 것은 아프리카에 살았던 호모사피엔스(현대 인류)만 했던 것으로 여겨졌다.  

이번 연구는 네안데르탈인이 매머드, 코뿔소, 버팔로, 순록 사냥 전문가라는 편견을 깨는 것이다.

조앙 질항 바르셀로나대 박사는 "대부분의 네안데르탈인은 남부 지역, 특히 이탈리아와 이베리아 반도에 살았다"라며 "그들의 생활방식은 피게이라 브라바 동굴에서의 생활방식과 매우 비슷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그동안 인류가 뇌조직 발달에 도움이 되는 오메가3와 지방산이 풍부한 수산물을 소비하면서 두뇌가 발달한 것으로 판단했다.

질항 박사는 "네안데르탈인은 동시대의 아프리카 인들처럼 해양자원을 소비했다"라며 "이는 네안데르탈인이 나중에 세계로 퍼진 아프리카 인들처럼 인지 능력이 뛰어났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 중요한 발견은 인간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래전부터 바다와 그 자원에 익숙하다는 것이다.

질항 박사는 "이것은 4만5000년에서 5만년 전 사이에 인간이 어떻게 티모르해를 건너 호주와 뉴기니에 정착했는지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안데르탈인이 살았던 동굴에서 불에판 게의 집게발이 발견됐다. (사진제공=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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