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3.27 17:17

전옥현 예비후보 관계자 "차라리 경쟁 상대인 민주당 후보를 뽑아주고 싶은 심정"

지난 26일 폭행사건이 발생한 미래통합당 전옥현 예비후보 사무실 입구. (사진=원성훈 기자)
지난 26일 폭행사건이 발생한 미래통합당 전옥현 예비후보 사무실 입구.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4·15총선 후보등록이 진행되는 가운데, 총선 본선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서울에서 노른자위 지역구 중의 하나로 평가되는 서초갑 지역에서 지난 26일 불미스런 음주 폭행사건이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가해자는 미래통합당 서울 서초갑 윤희숙 후보자 캠프의 A 남성이다. 전옥현 캠프 관계자는 27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A씨는 지난 26일 미래통합당 예비후보였던 전옥현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에 음주 상태로 불쑥 찾아와 전옥현 캠프에서 정무특보를 맡고있는 B 여성(62세)에게 다짜고짜 쌍욕을 하면서 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기자는 피해 여성과의 통화에서 '등뼈와 발목에 2주의 상해를 입고 현재 서울 서초구 소재 연세세브란스병원에 통원 치료 중'이라는 말을 들었다. 전옥현 캠프 관계자는 기자에게 "가해자가 피해여성에게 '너도 전옥현 후보 욕을 하고 다니면서 왜 나에게 뭐라 하느냐'며 폭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전옥현 캠프 관계자는 이어 "지난 26일 윤희숙 통합당 후보자가 자신의 측근과 함께 전옥현 예비후보자의 사무실에 '인사차 들렀다'면서 전 예비후보자가 부재중인 것을 알고는 '기다릴 필요 없이 그냥 갔다고 전해달라'는 말을 남긴 채 자리를 떴다"며 "이날 상당수 전 예비후보의 지지자들이 전 예비후보자가 올때까지 기다리는 분위기였는데 윤 후보자의 그런 태도는 상당히 민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폭행사건이 발생한 미래통합당 전옥현 예비후보 사무실 내부 폭행 장소 (사진=원성훈 기자)
지난 26일 폭행사건이 발생한 미래통합당 전옥현 예비후보 사무실 내부 폭행 장소 (사진=원성훈 기자)

이번 폭행 사건을 직접 목격한 전옥현 캠프의 다른 관계자는 "정말이지 눈 깜짝할 사이에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서 경황이 없었다"며 "전옥현 예비후보를 도왔던 A씨가 전옥현 예비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패하자마자 잉크도 마르기전에 윤희숙 후보자의 캠프로 옮겨가면서 전옥현 캠프내의 각종 자료를 챙겨서 가버렸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같은 심정이라면, 차라리 경쟁 상대인 상대당 후보를 뽑아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기자는 27일 피해여성이 고소인 진술을 했다는 서초경찰서를 찾아 형사과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형사과장은 "이 사건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해서 처리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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