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3.27 19:05

"구 후보자가 내정자 결정된 후, KT 주가 연일 최저가 기록"

KT새노조가 공개한 공개질의서 일부. (사진제공=KT새노조)
KT새노조가 공개한 공개질의서 일부. (사진제공=KT새노조)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KT새노동조합이 오는 30일로 예정된 KT 주주총회에서 공개질의할 내용을 27일 발표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후보자의 '오너 리스크'를 지적하는 내용이다. 구 후보자는 지난 1월 '정치자금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국회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지원한 혐의를 받는다. 구 후보자는 '중대한 범죄 사실이 인정되면 사퇴한다'는 조건으로 CEO 내정자가 됐다.   

KT새노조는 "구 후보자가 금번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에도, 수사 결과에 따라 그 지위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KT에 중대한 CEO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질의 내용을 밝혔다. 

우선 구 후보자의 범죄 혐의가 인정돼 검찰이 기소할 경우, 이사회의 사퇴 조건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물었다. 

또한 구 부문장의 리스크 요인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굳이 구 부문장을 후보로 선정하게 된 배경을 따졌다. KT새노조는 "배경을 명확히 밝혀 공개하길 바란다"며 "이에 더해 구 후보자의 범죄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로 인한 기업 이미지 실추·주주 손실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계획을 알려달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구 후보자의 범죄 사실이 인정돼 임기 내 사퇴할 경우,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KT새노조는 "그릇된 후보 추천으로 기업 리스크를 극대화한 이사들이 또다시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면, 무책임 경영의 극치라는 비판을 밖을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한 대책을 말해달라"고 했다. 

아울러 KT새노조는 "구 후보자가 내정자로 결정된 후, KT 주가는 연일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KT의 CEO 리스크에 투자자들이 회의적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KT는 공개질의에 성실히 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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