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3.27 19:13

김명삼 신임 공관위원장 "합당 취지와 다양한 직능·세대 위해 노력"

민생당 비례대표 1번에 배치된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 (사진=한국직업건강간호학회 제공)
민생당 비례대표 1번에 배치된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 (사진=한국직업건강간호학회 제공)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민생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7일 위원장 교체 논란 끝에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대거 수정했다.

당초 알려진 명단에서 당선권인 2번에 배치됐던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14번으로 밀려났다. 반면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장정숙 원내대표의 순번은 12번에서 5번, 최도자 수석대변인의 순번은 9번에서 7번으로 앞당겨졌다.

당 공관위는 이날 오전 김명삼 신임 위원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손 전 대표의 순번을 14번으로 옮기는 등 수정된 24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수정된 명단에서는 청년·장애인 후보 배치, 현역 비례대표 의원들의 순번 조정 등이 이뤄졌다. 손 전 대표가 있던 2번에는 청년 후보인 이내훈 전 바른미래당 상근부대변인이 이름을 올렸다.

1번에는 여성 영입인재이자 당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장인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 3번에는 김정화 공동대표, 4번에는 김종구 전 민주평화당 최고위원이 배치됐다. 5번에는 장정숙 원내대표, 6번 이관승 최고위원, 7번 최도자 수석대변인, 8번 황한웅 사무총장, 9번 서진희 전 민주평화당 최고위원, 10번 한지호 장애인위원장을 각각 공천했다.

김 위원장은 "바른미래당·대안신당·평화당의 3당 합당 취지와 다양한 직능, 세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판단한다"며 "현역의원이나 기존 정치인들도 당에서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과감한 변화와 혁신 만이 능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앞서 해임된 안병원 전 위원장이 '해임 무효' 카드를 들고 나왔다. 민생당 최고위는 오전 '연락 두절'을 이유로 그에 대한 해임을 의결했다.

안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와 몰지각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합세해 공관위원장을 최고위 의결정족수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편법 해임했다"며 "불법이고 무효이고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천 심사를 한) 3일간 한숨도 못자다 보니 심신이 너무나 고달파 휴대폰을 꺼놓고 쉰 것"이라고 지도부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아울러 "이 일로 말미암아 공관위에서 적법하게 선정한 후보 27명이 (선관위 후보) 등록을 못하게 되면 절대적 책임이 있다"며 " 민·형사상 책임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의 당선권 배정에 대해 "당의 장래를 위해, 이번 총선을 위해 이런 분이 나와서 투쟁해줘야 한다는 공관위원 절대 다수 뜻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위원장은 자신에 대한 해임이 불법인 만큼, 신임 위원장 주도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 전 위원장 측은 법적대응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면서 명단에 오른 이들이 무사히 후보 등록을 마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총선 출마를 원하는 각 당 지역구, 비례대표 후보들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을 완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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