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29 10:16

쿠오모 주지사 "초법적 발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정례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유튜브 캡처<b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정례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과 인근 주 일부 주민들이 지역을 떠나지 못하도록 하는 봉쇄 조처를 내릴 뜻을 시사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초법적 발상"이라면 반발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는 지금 그것(강제격리)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단기간, 뉴욕에 2주, 아마 뉴저지, 코네티컷의 특정 지역”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위터에서도 “나는 ‘핫 스폿’(Hot spot)인 뉴욕, 뉴저지, 그리고 코네티컷에 대해 격리를 검토 중”이라면서 “어떻게 해서든 곧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사태 지원을 위해 이날 뉴욕으로 출항 예정인 미 해군 병원선 ‘컴포트’(Comfort) 호 출항식에서도 연설을 통해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은 ‘핫 에어리어(area)’이기 때문에 우리는 곧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주의 인구는 1954만명에 달한다. 만약 뉴욕주 전체가 봉쇄된다면 아직까지 봉쇄가 풀리지 않은 중국 우한시(약 1100만명)보다 많은 인구가 격리되는 셈이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뉴욕주 봉쇄 발언에 즉각 거부감을 나타냈다. 쿠오모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무서운 개념이다. 듣기도 싫은 얘기"라며 "그게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법적으로 가능한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CNN방송에 출연해서도 “미 전역에 담을 쌓기 시작하면 그것은 완전히 괴상하고, 반(反)생산적이며, 반미국적”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봉쇄는 사회주의권에서나 가능한 것이지 자유민주주의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동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에 정면으로 위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주 봉쇄와 관련, 자유민주주의에 정면으로 위배되기 때문에 거부감이 많지만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전면 봉쇄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하루새 1만6000여명 가까이 늘어 12만명을 돌파했다.

세계적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닷컴에 따르면 29일 오전 6시 현재(한국시간 기준) 미국의 확진자는 전일보다 1만5950명 늘어 12만7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전일보다 297명 늘어 1993명이 됐다.

확진자수는 미국이 1위, 이탈리아가 9만2472명으로 2위, 중국이 8만1394명으로 3위, 스페인이 7만2335명으로 4위, 독일이 5만7695명으로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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