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3.29 10:22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러시아 대통령 홈페이지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러시아 대통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러시아가 30일(현지시간)부터 육상 국경을 전면 폐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전염병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한 대책이다.

28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이날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 명의의 정부령을 통해 "교통부는 연방보안국(FSB), 연방관세청 등과 함께 모스크바 시간 기준 30일 0시부터 자동차·철도·해운·도보 통행자용 국경관리소를 통한 이동을 잠정적으로 제한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와 이웃 벨라루스 간 국경에도 적용된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국가 연합을 맺고있어 양국의 국경은 국제 여객 통행을 위한 국경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러시아의 이번 조치는 앞서 코로나19가 발원했던 중국과 접경한 극동·시베리아 국경을 통제했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이날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 내 62개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28명 늘어나 누적 확진자 수는 126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모스크바에서만 하루 11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모스크바 인근 모스크바주에서도 36명의 추가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1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25일 처음으로 추가 확진자가 세자릿수(163명)를 넘은 뒤 갈수록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주로 유럽 국가들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러시아인들이 먼저 감염되고, 이들이 가족 등의 접촉자들을 전염시키면서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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